탑엔지니어링, 토비스에 자동차 전장 장비 공급

by강경래 기자
2020.08.04 08:41:42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기기 합착 공정용 ''옵티컬 본딩''
獨컨티넨탈 이어 韓토비스에 납품, 국내외 동시 공략
디스펜서·커팅시스템 등 디스플레이 장비 강세 보여
"자동차·2차전지 등 향후 유망한 분야로 장비 영역 확장"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탑엔지니어링(065130)이 국내외 시장에 자동차 전장 제조에 쓰이는 장비를 활발히 공급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디스플레이 장비 위주였던 사업구조를 자동차와 함께 2차전지 등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자동차 전장 등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인 토비스에 ‘옵티컬 본딩’(Optical Bonding) 장비를 납품했다고 4일 밝혔다. 옵티컬 본딩 장비는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합성어) 기기에서 터치패널과 디스플레이패널을 합착하는 공정에 사용된다.

탑엔지니어링은 토비스에 앞서 같은 장비를 해외에 수출한 전력이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2017년 컨티넨탈이 중국에 운영 중인 자동차 전장 공장에 옵티컬 본딩 장비를 수출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컨티넨탈은 자동차 전장과 부품, 타이어 등에 주력한다. 특히 타이어 분야에서는 미쉐린 등과 경쟁하는 글로벌 업체다.

탑엔지니어링은 컨티넨탈에 2017년 관련 장비를 공급한 이후 지난해 추가로 수주하기도 했다. 이렇듯 해외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와의 거래를 앞세워 탑엔지니어링은 토비스 등 국내 관련 업체들에도 옵티컬 본딩 장비 등을 활발히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탑엔지니어링은 그동안 디스플레이 장비에 주력해왔다. 특히 LCD(액정표시장치) 기판 위에 액정을 일정량 분사하는 디스펜서(액정분사장비) 분야에서는 글로벌 선두자리를 이어간다. 탑엔지니어링은 LC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판을 다이아몬드 휠을 이용해 정밀하게 자르는 커팅시스템(절단장비) 분야에서도 전 세계 시장 선두권을 형성한다.

이 밖에 검사장비(어레이테스터) 등 디스플레이 장비 제품군을 다수 주력으로 확보했다. 탑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장비를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국내와 중국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납품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본사기준)이 전년 1942억원보다 11.5% 늘어난 2164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 2000억원 이상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탑엔지니어링은 그동안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와 2차전지(배터리) 등 다양한 장비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동차 전장 제조에 쓰이는 옵티컬 본딩 장비를 컨티넨탈에 이어 토비스에 공급했다. 이 밖에 2차전지 장비와 함께 수소전기차 전장 검사장비 등을 납품한 이력이 있다.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 등 미래자동차가 최근 주목받고 있으며, 여기에 자동차 전장 역시 인포테인먼트로 진화하고 있다”며 “자동차 전장 장비를 비롯해 2차전지 등 향후 유망한 분야로 장비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