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6.05.26 09:41:36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진단기기에 딥러닝 'S디렉터' 접목
유방 조직사진에 병변 부위 표시,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이달 한국·유럽·중동 판매개시.. 글로벌 출시 확대계획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전자(005930) 계열사인 삼성메디슨이 초음파를 활용한 유방암 진단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이 적용된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삼성메디슨(대표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은 26일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진단기기 RS80A에 딥러링 기술을 접목한 ‘S디텍트(S-Detect)’로 기존 제품의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딥러닝은 ‘기계가 인간 두뇌처럼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기법’으로 최근 이세돌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간 ‘세기의 대국’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메디슨이 개발한 S디텍트를 활용하면 병상에 누운 환자의 유방 부위를 스캔하며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S디텍트는 환부를 확인한 의료진에게 병변 부위로 볼 수 있는 후보 데이터를 몇개 제시해준다. 의료진은 이중 좀 더 정확하다고 판단되는 결과를 채택, 그에 관한 정밀 진단을 시행해간다
의료진은 환부 촬영 초음파 영상이 화면 중앙에 실시간으로 떠오르는 광경을 지켜보다 필요한 부분에서 영상을 멈춘 후 해당 부위에 대한 정밀 진단을 실시할 수 있다.
성영경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의료영상개발그룹 수석은 “인체 조직이 병에 걸리면 일단 모양이 달라진다‘면서 ”의료진은 그 형태를 보고 어떤 증상인지, 양성인지 악성인지, 악성이면 진행 속도가 어떤지 등을 판단하게 되고, S디텍트는 1만 개에 이르는 유방 조직 진단 사례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유방 병변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S디텍트 개발진은 경험 많은 숙련의의 도움을 받아 수많은 유방 조직 사진에 병변 부위를 표시해 넣은 후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 그 결과 의료진이 S디텍트를 진단에 활용할 경우 유방 조직 이상이 의심되는 환자의 환부를 초음파 스캐너로 촬영하고 모니터로 해당 조직 영상 결과를 살핀 후 의심 가는 병변 이미지를 선택하면 학습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부지런히 작동, 해당 부위의 특성과 악성·양성 여부를 보여준다. 특히 악성과 양성의 경계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이전 모델에 비해 개선됐다.
박문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의료영상개발그룹 수석은 “의료진의 권유로 조직 검사를 시행했지만 결국 오진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상당한 게 사실”이라며 “S디텍트는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받지 않고도 아주 간단히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메디슨은 S디텍트가 적용된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진단기기 ‘RS80A’를 이달부터 우리나라를 비롯,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북미·남미·중국·러시아 등에서도 국가별 인허가 일정에 맞춰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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