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3.06.20 10:57:29
간암 수술 후 재발 고위험군 선별하는 검사방법 개발
재발 고위험군 환자 재발률 67% 감소
서울아산병원 정영화 교수팀, 미국암학회지 ''캔서'' 표지논문 게재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내 연구팀이 간암 환자의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검사법과 재발 고위험군 환자의 재발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확립했다. 이로써 간암 환자의 수술후 생존율을 높이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 간암 수술 후 재발률이 67% 감소하는 치료 결과가 나타나, 수술 후 5년 내 재발률이 무려 50~70%에 달하는 간암 치료에 새로운 진료지침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영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근치적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간암 조직 내에서 MTA1 (metastatic tumor antigen 1; 전이종양항원1) 단백질이 과발현된 재발 고위험군 환자 93명을 선별한 후, 그 중 31명에게 페그인터페론(Peg-IFN)을 이용한 보조항암요법을 12개월간 시행했다.
그리고 페그인터페론을 투여한 환자군과 치료 없이 경과 관찰한 환자군을 2년 이상 추적하여 분석한 결과, 보조항암요법을 받은 환자군의 수술 후 재발률이 단순 경과관찰 환자군에 비해 약 67%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암학회 공식저널인 ‘캔서(Cancer)’지 6월호에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간암은 근치적 치료 후에도 재발이 매우 흔하며, 아직까지 수술 후 재발에 대한 뚜렷한 예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다. 간암으로 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누구나 재발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지만 재발에 대한 아무런 예방조치 없이 정기검진만으로 경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간암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선별적으로 찾아내어 이들에게 ‘맞춤형’ 예방적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간암의 재발률을 낮추고 또한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간암 수술 환자들의 수술 후 재발 고위험군을 선별하기 위해 간암 조직내에서 MTA1 단백질의 발현 정도를 면역화학염색법으로 검사했다.
정 교수팀은 이미 이전의 연구를 통해 MTA1의 과발현이 간암 환자의 수술 후 재발은 물론 불량한 예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 2008년 세계적 간 연구 학술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발표한 바 있다. 이 검사 방법을 국내에 특허 등록을 했으며 미국과 일본에도 특허 출원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 간암 수술 후 재발 고위험군 환자들의 재발 예방법으로 페그인터페론(Peg-IFN)을 이용한 보조항암요법이 이용댔다. 페그인터페론은 항바이러스 효과로 C형 간염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지만, 정 교수팀은 페그인터페론의 ‘혈관 신생’ 억제라는 또 다른 효과에 주목했다.
‘혈관 신생(angiogenesis)’은 악성 종양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산소 및 영양분을 공급받으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페그인터페론의 ‘혈관 신생’ 억제 기능이 간암의 수술 후 재발 억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 것.
실제로 31명은 수술 후 페그인터페론을 1년간 주 1회씩 주사한 결과 페그인터페론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보다 67&감소했다. 이를 통해 MTA1 단백질을 가진 간암 재발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맞춤치료’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었다.
정영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후 재발 가능성이 높은 간암 환자를 선별해 재발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