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금융 합친 '빅데이터' 시장 열린다

by김현아 기자
2012.09.26 11:07:45

KT, 국내 최대의 금융분석업체와 제휴
내년 상반기까지 개방형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새벽 1시인데 평소보다 용산역 부근에 20대 여성들이 많으니 경찰 병력을 추가 투입하세요.”

“강남에 30대가 많은데 신용 역시 괜찮으니 귀사에서 명품 마케팅을 1시간 정도 해도 될 듯 합니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이 같은 공공 서비스나 맞춤 마케팅 서비스가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통화량 패턴정보와 금융 패턴 정보, 부동산 정보 등을 합친 이른바 ‘빅데이터’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란 일반적인 데이터베이스 도구의 수집, 저장, 관리, 분석역량을 넘어서는 크기의 데이터 집합으로 이를 소통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필수적이다.

KT(030200)(회장 이석채)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사장 김상득)는 26일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사업제휴를 맺었다.KCB는 개인신용평가 전문회사로 국내 최대의 데이터 풀을 보유하고있다. 은행, 카드, 보험사 등 19개 법인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고,얼마전 구글 맵 기반으로 부동산114와 손잡고 부동산 및 금융 정보에 기반한 ‘알지오 서비스’를 개시했다.



양사는 유통 및 금융, 제조, 의료 등 개별적으로 활용되던 빅데이터를 이종산업간 데이터를 융합해 개별 데이터 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용가치를 높여 최적화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KCB의 ‘알지오’에 KT의 올레맵 및 지역별 유동인구 정보 등을 결합한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KT가 보유 중인 지역별 통화량 등의 유동인구정보와 KCB가 보유한 금융통계 등을 결합해 지역별 고객들의 구매 능력을 분석할 수 있는 것. 기업들은 신규 서비스를 개시할 때 관련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고객맞춤형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KT와 KCB는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기업들의 시장분석 뿐 아니라 공공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KT는 KCB와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의 활용 확대를 위한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초동 KT 올레캠퍼스에서 KT SI부문장 송정희 부사장(좌측)과 KCB 김상득 사장(우측)이 데이터 사업에 대한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
김상득 KCB 사장은 “이번 제휴는 국내에서 가능성과 필요성은 논의됐지만 실질적으로 구현되지 않았던 빅데이터의 유용성이 가시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정희 KT SI부문장(부사장)은 “데이터의 주인인 고객 모두에게 그 가치를 돌려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데이터 자원은 국가 차원의 무형자산”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그룹사인 클라우드웨어를 통해 그룹 내부는 물론 외부로도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