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좌동욱 기자
2010.04.27 09:58:06
대우버스·대우타타, 채권단 협상안 극적 수용
30%만 현금 지급..나머지는 워크아웃 플랜 따라 상환
[이데일리 김상욱 좌동욱 기자] 대우자동차판매가 27일 오전 주요 협력업체들과 상거래 채권 상환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 최종부도 위기를 넘겼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차판매(004550)와 협력업체간 상거래채무 결제와 관련한 협상이 이날 새벽 타결됐다"며 "이날 오전 9시 이전 최종부도를 막기 위한 어음대금이 결제은행에 제시돼 최종 부도위기는 피했다"고 밝혔다.
대우차판매는 대우버스와 대우타타상용차가 소지한 177억원 어음대금을 결제하지 못해 지난 23일 1차 부도를 냈었다. 대우차판매가 이날 결제한 금액은 23일 1차 부도 금액과 26일 만기가 돌아온 94억원 등 총 268억원이다. 대우차판매와 협력업체들이 각각 산업은행으로부터 118억원과 150억원을 대출받아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실무 책임자는 "은행 영업 개시 시각 1시간10분 전 협상이 타결될 것 같다는 소식을 처음 통보받았다"며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날 최종 부도처리를 냈던 것을 취소하기 위해 은행에 협조 요청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앞서 26일 밤 10시20분쯤 대우차판매와 협력업체간 협상이 무산됐다는 사실을 전달받았으며, 이에 따라 대우차판매가 최종부도를 낼 것으로 판단했었다.
대우차판매와 채권단은 26일 밤 대우차판매 어음을 소지한 협력업체(대우버스와 대우타타상용차)에 어음 결제대금의 약 3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워크아웃 플랜(경영 정상화 방안)에 따라 상환하는 방안을 최종 제시했다. 협력업체들은 당시 이 방안을 거절했으나 이날 오전 협상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른 협력업체들의 상거래 채권도 같은 원칙에 따라 상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차판매의 전체 상거래채무는 약 1500억원으로 이중 절반 가량을 대우버스와 대우타타상용차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대우차판매의 금융권 채무는 주채무 1조700억원, 보증채무 9000원 등 총 2조원 규모다.
앞서 대우차판매는 지난 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으며 지난 14일 채권단 채권 신고액 기준 92%의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을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