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재개발도 3.3㎡당 3천만원

by윤진섭 기자
2009.10.15 10:12:10

아현3구역 307㎡ 일반분양가 3000만원 책정
강북 재개발아파트 중 역대 최고가
고분양가→주변집값 불안 악순환 우려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강북 재개발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3.3㎡당 3000만원짜리 고가아파트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관리처분 후 이주가 마무리된 아현뉴타운 내 아현3구역조합은 펜트하우스인 307㎡(공급면적 기준, 93평) 6가구 중 일반분양되는 3가구의 분양가를 3.3㎡당 3000만원인 27억9000만원에 책정했다. 

이밖에 267㎡(81평)은 3.3㎡당 2913만원, 231㎡(70평)은 2685만원, 181㎡(55평)은 2600만원, 142㎡(43평)은 2441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아현3구역은 지난해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분양가 상한제에서 제외됐다. 일반분양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아현 3구역은 총 3064가구의 대단지로, 시공사는 대우건설(047040)과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컨소시엄이다.

강북 재개발 지역 중 일반분양 아파트로 분양가격이 3.3㎡당 3000만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강북지역에서 나온 아파트 중 최고 분양가는 한화건설이 뚝섬에 분양한 갤러리아 포레(3.3㎡당 최고 4598만원)와 대림산업 `한숲 e-편한세상`(3.3㎡당 최고 4594만원)이다.

작년 6월에는 GS건설이 합정동 균형발전촉진지구에 주상복합 서교 자이를 공급하면서 3.3㎡당 2373만~3515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해 용산과 뚝섬을 제외하고 강북권 최초로 3.3㎡당 3500만원을 넘긴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상업지역에 위치하고 주상복합으로 건설된다는 점에서 재개발사업인 아현 3구역과는 차이가 있다.

아현 3구역의 일반분양가가 높은 이유는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는 땅값이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아 조합원 분양가를 낮추고 일반분양가를 높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아현 3구역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됨에 따라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마포구 일대에서 최고가를 기록 중인 아파트는 공덕동 래미안 3, 4차로 각각 3.3㎡당 가격은 2235만원, 2050만원으로 아현3구역 일반분양가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