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08.09.25 10:47:39
롯데캐슬106㎡ 1억7000만원, 6월대비 3000만원↓
교통 불편 및 교육시설 부족도 한몫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은평뉴타운 전셋값이 맥을 못추고 있다. 편익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은평뉴타운1지구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롯데캐슬(A-2) 106㎡의 현재 전셋값은 1억7000만원선이다. 지난 6월 입주가 막 시작됐을 때는 2억원선에 거래됐었다.
현대아이파크(B-13) 135㎡는 지난달 초 2억2000만원에 전세를 내놨지만 도통 거래가 안되면서 1억8000만원까지 가격을 내렸다.
펜트하우스 역시 하락세다. 푸르지오 168㎡의 펜트하우스는 현재 2억5000만원이면 전세를 얻을 수 있다. 6월에는 3억원을 훌쩍 넘었지만 전세입자가 나타나지 않자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
D중개업소에 따르면 분양물량 2541가구 중 70%가 전세로 나왔는데 그 중 절반 정도가 남아있다.
전셋값이 떨어지는 이유는 주민들이 이용할 편익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파발역에서도 가깝고 1지구내에서 일명 `명동`으로 불리는 롯데캐슬 근처 상가도 마트, 빵집, 세탁소, 은행 등 편익시설이 드물게 입점해 있다.
또 소아과나 내과 등 병원 시설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약국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인근 N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료가 비싸 상가가 형성되지 않고 그 이유로 전세입자들은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문제도 골칫거리다. 구파발역에서 거리가 먼 아파트는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배차간격이 20분 이상이어서 불편을 주고 있다.
부족한 학원가도 걸림돌이다. 아이들이 방과후 학원을 가기 위해 연신내까지 이동해야 한다. 저녁 때 연신내 학원가에서 아이들을 태우러 온 학원 버스가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교육여건이 열악하다보니 학부모들은 은평뉴타운으로 들어오는 것을 꺼려한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은평뉴타운1지구는 주변에서도 계속 입주가 진행되므로 물량소화까지는 2~3년은 잡아야 할 것"이라며 "편익시설이 갖춰질 때까지는 전셋값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