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3.11.17 10:14:56
2억유로 규모 전동차 126량(1량당20억원)중 12량 첫선적
철도 본고장인 유럽시장 진출의 신호탄
[edaily 지영한기자] 국산 전동차가 철도의 본고장인 유럽으로 수출된다.
로템(대표이사 정학진)은 17일 지난 2002년 9월 그리스 아테네시 지하철공사(Attiko Metro S. A)와 체결한 2억 유로 규모의 전동차 126량 공급물량중 첫번째 유럽수출 전동차 1,2편성 12량이 이날 마산항에서 선적됐다고 밝혔다.
로템은 "이번 그리스 전동차 수출은 2000년 터키 아다나시 경전철 34량 수출 이후 본격적으로 모색해 온 유럽지역 전동차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입찰단계에서부터 세계 유수 철도차량 업체는 물론 EU등의 시장방어에도 불구하고 일궈낸 쾌거"라고 평가하며 "국내 철도산업의 국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수출시장 확대에도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전동차는 내년 108년 만에 올림픽을 다시 개최하는 아테네시가 공항을 비롯하여 시내 주요 경기장 및 숙박시설 연결수송 지하철에 투입하기 위해 도입하는 차량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로템은 "이번 수출물량이 회사에서 새롭게 도입해 전 사업에 적용하고 있는 제품품질안전 경영시스템(PSMS)이 적용된 첫번째 수출 차량"이라며 "그 동안 설계, 제작, 시험 모든 단계에서 심혈을 기울여 제품의 품질과 성능은 물론 안전성과 신뢰성을 최대한 확보한 야심작"이라고 강조했다.
아테네 올림픽 전동차는 현지에서 약 5개월간의 성능 입증 시험을 거쳐 상업운전에 들어가며 내년 6월까지 나머지 114량의 납품이 완료된다.
한편, 로템은 상용화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자기부상열차와 G7국책과제로 350 km/h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형 고속전철, 그리고 국내 최초의 알루미늄 차량제작 등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연구개발부문에서 가시화 되고 있는 성과를 발판 삼아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철도와 대전지하철, 지방의 경전철 등으로 국내는 물론,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와 유럽 현지에서 인정 받아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는 전동차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미주, 유럽, 일본 등의 세계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턴키 베이스의 E&M (Electrical & Mechanical)사업과 현지화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여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테네 올림픽 전동차는 ATP/ATO(Automatic Train Protection(자동열차보호장치)/ Automatic Train Operation(자동열차운전장치))를 기본장착하고 최고 속도 120km/h, VVVF(Variable Voltage Variable Frequency (가변전압 가변주파수)) 인버터 제어방식에 스테인레스 차체, 공기 스프링식 볼스터리스 대차를 사용하며 유럽 표준을 적용한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각종 장치가 장착됐다.
또한 교류·직류 전원겸용에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제3궤조 방식(차량이 운행하게 되는 2개 철로 외에 전원을 공급하는 별도의 철로가 있는 방식으로 뉴욕의 지하철이 한 예)으로 로템은 별도의 시험선로를 구축하여 시험 운행을 완수 함으로써 국내 경전철 개발에도 이 기술이 크게 적용되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승객의 안전을 위해 로템이 납품했던 홍콩전동차와 마찬가지로 세계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의 BS 기준을 만족하는 동시에 강도 측면에서도 일반 고급 철도차량에서 볼 수 없는 고강도 소재를 적용한 내장재를 장착,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