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BYD에 계속 밀리는 테슬라, 주가 4%대 급락

by김윤지 기자
2025.03.05 07:23:30

2월 중국 공장 출하량, 전년比 49%↓
BYD 출하량은 161% 늘어…대조적
트럼프 관세 우려에 머스크 반감도 부정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4일(현지시간)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4%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강행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에 대한 구매자들의 반감이 커져 가는 가운데 테슬라 중국 공장의 출하량 급감 소식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전기 자동차 충전기(사진=로이터)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3% 하락한 272.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연초 이후 테슬라 주가는 29% 가까이 하락했다.

전일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 중국 공장의 출하량은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과 중국에서 해외 시장으로 수출된 차량을 포함해 3만688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9.16% 감소한 것으로,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직전월과 비교하면 51.47% 줄어든 것이다.

1~2월 테슬라 차이나는 수출을 포함해 9만392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74% 감소한 수치다.



일부 외신은 테슬라 중국 공장의 출하량 급감에 대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1월 28일~2월4일) 영향과 상하이 공장의 생산 라인 조정 등을 원인으로 짚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서 모델3와 모델Y 등을 생산해 현지 고객에게 인도하고 주변국으로 수출되는데, 지난 춘제 연휴 기간 동안 모델 Y를 만드는 상하이의 생산 라인 일부를 약 3주 동안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인 BYD(비야디)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31만8233대를 기록했다.

모건 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지난 1월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면서 이를 “구매자 파업”으로 규정했다. 그는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으로 인해 테슬라의 핵심 구매자들, 즉 정치적으로 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친환경 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이 테슬라를 외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인공지능(AI) 회사”라면서 “그 과정이 불안정할 수 있으나 2025년은 투자자들이 AI 회사로서 테슬라의 가치를 평가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