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2인자 등판한 '최창원' SK수펙스 의장, 고강도 쇄신안 가동
by김경은 기자
2024.02.18 16:39:27
토요 사장단 회의 24년만에 부활
월 1회 평일에서 격주 주말로
중복 사업 재편, 신사업 조정 등 관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작년 12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취임 이후 고강도 쇄신이 이어지고 있다.
2000년 7월 주5일제 도입 이후 사라졌던 ‘토요 사장단 회의’가 24년 만에 부활해 지난 17일 첫 회의가 열렸다.
최창원 부회장이 SK그룹의 경영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취임해 그룹 2인자에 오르면서 그룹 내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하며 쇄신을 강조한 바 있다.
토요 회의는 최 의장과 계열사 CEO 등 6~7명가량이 참석했다. 개최 방식도 월 1회 평일에서 격주 주말로 바뀌었다.
사장단 회의의 개최 요일과 횟수까지 늘어나면서 SK그룹 전반의 위기감이 드러난다. 계열사 전반이 예산 삭감 등 ‘긴축 경영’ 모드에 돌입한데 이어 지난해 말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서도 변화가 감지된 바 있다.
최 의장이 오르며 그룹 쇄신을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각 계열사도 경영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적자폭을 축소하곤 있지만 올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은 SK온과 이석희 CEO 사장은 흑자 달성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하고,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월 2회 부여돼 온 금요일 휴무 사용 여부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최창원 의장은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맡고 있다.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그룹 총괄 협의체인 수펙스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그룹 2인자에 올랐다.
SK그룹은 계열사간 중복 사업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조정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투자 가능을 SK㈜로 모두 이관해 조직효율화를 단행한 바 있다. 강도 높은 계열사간 사업 재편과 신사업 조정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임원단 교체 이후 신사업 투자 계획에 대해 전반적으로 훑어보고 있는 단계”라며 향후 신사업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