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특수학교 기공식 참가하며 "대통령 가야할 곳은 이런 곳"

by정다슬 기자
2022.01.02 14:09:56

기공식에 불과해 대통령 참석 행사 기준 못미치지만
文대통령 각별한 관심 보이며 참석 의지 밝혀
발달장애인 교육에 평소에도 관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를 마친 뒤 표형민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 대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는 장애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는 국내 첫 국립 직업 특성화 특수학교이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립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 참석에는 자신의 강한 의지가 있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에서 지난해 12월 29일 충남 공주에서 열린 특수학교 기공식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 수석은 “준공식도 아닌 기공식은 대통령 임석 행사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김정숙 여사가 참석할 행사도 아니라고 판단해서 참모들은 축사 대독 등으로 그 의미를 국민께 전하는 것으로 의견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참모들의 보고를 받고 “공주대학교 특수학교 설립은 국립대학교에 부설로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첫 출발이니 제가 직접 가겠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는 국 내 첫 국립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로 2024년 3월 개교를 예정하고 있다. 제과·제빵 분야와 스마트농업·반려동물 관리 등 미래 유망산업에 장애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한다. 특수학교가 지역사회에서 ‘혐오시설’ 취급을 받으며 설립이 어렵자, 정부는 국립대 부지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기공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올해 수많은 행사를 다녔지만 가장 따뜻하고 훈훈한 일정이다”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아울러 청와대로 복귀한 뒤 주재한 참모회의에서도 “오늘 특수학교 기공식은 참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가야할 곳이 바로 이런 곳”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평소부터 발달장애인 정책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2018년 어린이날 행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과 치매국가책임제 이야기를 하던 중 문 대통령이 “치매환자 가족처럼 발달장애인 부모 부담이 과중해 국가가 그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2018년 9월 12일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는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초청됐다.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이 연초에는 계획에 없었고, 어린이날에 나온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시작된 일이어서 예정에 없던 예산 편성에 애쓴 이들을 격려하고자 한 차원이었다. 그 결과 발달장애인 지원 예산이 2018년 85억원에서 지난해 1512억원으로 증가했다.

박 수석은 “발달장애 정책이 문 대통령의 시선과 공감을 디딤돌 삼아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다음 정부가 발달장애 국가 책임제로 더욱 발전시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