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한국기업 톱50 브랜드 가치 올랐다

by이진철 기자
2016.04.06 09:27:54

인터브랜드 발표.. 브랜드가치 총액 128조원, 전년비 3%↑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SK텔레콤, 네이버 ''톱5''
하이닉스, 엔씨소프트, LGD, GS리테일, SM엔터 새로 진입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SK텔레콤, 네이버가 한국 기업 중에서 가치가 가장 높은 대표 브랜드로 꼽혔다.

6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그룹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제4회 ‘2016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Best Korea Brand 2016)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50대 브랜드 가치의 총액은 128조원으로 경기 침체로 시장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3% 상승했다.

50대 브랜드 가치는 시가 총액 대비 19.9%(비상장주 제외), 매출 대비 13.5% 수준으로 나타났다. 장기 경기침체와 빠른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것은 브랜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브랜드 가치와 사업성과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최상위 5개 브랜드로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005380), 기아자동차(000270), SK텔레콤(017670), 네이버(035420)가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1위를 유지하였으나 브랜드 가치는 전년과 동일한 50조786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6.7% 성장한 12조4492억원으로 2위, 기아자동차는 3.2% 늘어난 6조2465억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SK텔레콤은 4조1541억원으로 4위, 네이버는 27.2% 성장한 3조7546억원을 기록해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들 최상위 5대 브랜드 가치는 77조3911억원으로 50대 브랜드 가치의 60%를 상회했다.

이번에 선정된 50대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브랜드(Top Riser)는 코웨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샘, CJ E&M 순이었다. 코웨이는 6계단 상승한 32위를 기록했고, 브랜드 가치도 6518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7단계 상승한 9위로 브랜드 가치도 41%의 높은 성장률로 2조4401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LG생활건강은 전년과 동일한 26위를 기록했지만 브랜드 가치는 29.7%의 성장률로 9866억원을 기록했다. 한샘도 3단계 오른 41위로 브랜드 가치는 4669억원으로 25.7%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 엔씨소프트, LG디스플레이, GS리테일,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2016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새롭게 진입했다.

SK하이닉스(18위)는 브랜드 가치 1조4912억 원을 기록했고, 엔씨소프트(30위)는 6984억원, LG디스플레이(34위)는 5887억원, GS리테일(43위)은 4557억원, SM엔터테인먼트(46위)는 44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브랜드는 고객 만족과 사업확장이 브랜드 자산의 구심점으로 작용해 처음으로 톱50에 오르는 성과를 기록했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한국 브랜드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약이 인상 깊다”며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경험의 확대, 세계적인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 사이 전략적인 콜라보레이션, 한류를 대변하는 다양한 컨텐츠들과 브랜드 전략의 접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