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출발…기관 12일만에 '사자'

by안혜신 기자
2015.03.13 09:21:5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급등 출발했다. 미국 소비지표가 부진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전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이 뒤늦게 반영된데다 ‘네 마녀의 날’ 충격으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한데 따른 저가매수세도 유입되는 모습이다.

13일 오전 9시1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31포인트(0.95%) 오른 1988.9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970선에 턱걸이 마감했던 지수는 이날 개장과 함께 20포인트에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1980선 후반까지 뛰어올랐다.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나 분위기가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시장다. 전날 네 마녀의 날 충격으로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던 기준금리 사상최저치 인하 훈풍이 뒤늦게 불고 있다.

건설업과 증권 등 기준금리 인하 수혜 업종이 1% 이상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전날 3% 이상 급등했던 은행주 역시 기준금리 인하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이날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대외적인 분위기도 좋았다. 특히 이번주 내내 시장 전반을 짓눌렀던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우려가 경제지표 부진으로 다소 완화됐다.

미국 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감소,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부진했다. 동부지역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자동차 및 쇼핑몰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유가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12달러, 2.33% 하락한 배럴당 47.05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50센트 하락한 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무려 12거래일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그동안 매서운 기세로 매물을 쏟아내던 금융투자와 투신이 이날은 모두 매수로 돌아선 것이 눈에 띈다. 현재 9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6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도 34억원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9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 중이다. 증권, 건설을 비롯해 통신업, 전기전자, 의약품, 전기가스업, 제조업 등이 1% 이상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에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대형주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1.11% 상승하면서 중형주(0.86%)와 소형주(0.51%)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가 각각 1%가 넘게 뛰고 있는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POSCO(005490)), SK텔레콤(017670), NAVER(03542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등도 강세다.

반면 삼성SDS(018260), 제일모직(028260), KB금융(105560), LG디스플레이(034220), LG생활건강(051900), 현대글로비스(08628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8포인트(0.6%) 오른 631.95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