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北 대표단과 면담...남북간 성과 기대

by박종민 기자
2014.10.04 20:22:02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4일 저녁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이 열린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측 대표단 일행을 면담했다.현직 총리가 북한 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은 무려 7년 만이다. 지난 2007년 11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서울에서 열린 남북총리회담 때 우리측 총리가 북측 고위 인사를 대한 바 있다.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4일 오전 밝은 표정으로 인천 오크우드호텔에 들어서며 우리측 대표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날 저녁 정홍원 국무총리와 만나 덕담을 나눴다. / 사진= 뉴시스


이날 면담은 우리 측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한기범 국가정보원 1차장이 배석하고, 북측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국장이 함께한 가운데 14분간 진행됐다.

정 총리는 이날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역도에서 세계신기록 4개를 수립하는 등 금메달 11개로 종합 7위를 차지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이 굉장히 박수를 많이 치고 손바닥이 닳도록 응원했는데 보람이 있어서 좋다. 아시아인들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준 것을 큰 소득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이번에 남북이 거둔 수확이 남북 교류·협력에도 이어져서 남북간에 봇물터지는 그런 성과가 일어나길 바란다”며 “앞으로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우리 민족끼리 피부로 느끼는 성과들이 많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홍원 총리와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우승에 관해 얘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정홍원 총리가 “총정치국장께서 방문하신 것을 계기로 이제는 모든 면에서 모두가 열렬히 박수를 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길 바란다. 많이 역할 좀 해달라”고 당부하자 “고맙다. 총리도 (그렇고) 우리가 나서야지”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폐회식을 지켜본 뒤 이날 오후 10시쯤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