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내실·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by한규란 기자
2013.04.18 10:13:53

구자열 회장 체제 하에 ''내실 다지기'' 나서
스마트그리드·신재생에너지 등 新성장동력 개발 ''박차''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LS의 위상에 걸맞은 경영체질과 조직문화를 갖춰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할 때 입니다.”

지난 1월 LS그룹의 새 사령탑을 맡은 구자열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내실있는 성장’을 취임 일성으로 던졌다. 어떠한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강한 역량을 확보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 2003년 계열분리를 통해 출범한 LS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책임·투명경영을 바탕으로 그룹의 기틀을 확립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왔다.

LS그룹이 꾀하는 위기 극복의 요체는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본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개발하고 개척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LS그룹은 그동안 본업인 산업용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글로벌 성장전략을 펴왔다. 그 결과 계열분리 시점에 비해 매출은 4배, 이익은 3배, 기업가치는 7배로 증가하며 재계 13위 그룹으로 도약했다. 올해는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 자원재활용 사업 등을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그룹의 주력인 LS전선은 초고압 케이블과 첨단 제품인 해저 케이블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초고압 케이블은 발전소에서 만든 대용량의 전력을 손실을 최소화해 변전소에 보낼 수 있다.



차세대 케이블로 불리는 해저 케이블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LS전선은 세계 4번째로 250kV급 초고압 해저 케이블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2009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주∼진도 간 105km 해저 케이블 사업을 수주했으며, 작년에는 카타르 석유공사가 발주한 4억3500만 달러(약 5000억 원) 규모의 해저 전력 케이블 사업을 따냈다. 올해는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 진출해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LS산전(010120)은 전력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이라크 송·배전시스템(T&D) 구축 사업을 수주해 비유럽권 기업으로는 60년 만에 처음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따냈다. 태양광 분야에서도 불가리아, 일본 등에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성사시켜 2011년 대비 2012년 매출 규모가 3배 이상 늘었다. 국내 최대의 비철금속 기업인 LS니꼬동제련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향후 2020년까지 총 3조5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매출액 20조와 세전이익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LS엠트론은 2008년 출범 이후 3년 만에 트랙터사업 매출이 2배 성장했다. 올해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과 신흥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친환경 트랙터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5년 글로벌 콤팩트 트랙터 5위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다. 그룹의 에너지 분야를 맡고 있는 E1(017940)은 친환경 에너지인 액화석유가스(LPG)의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분야에도 다각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각 분야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유관사업과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업구조를 더욱 탄탄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