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협력사에도 아동공 고용 없어"

by임일곤 기자
2012.11.26 11:03:18

中 협력사 대상 근무환경 조사 결과 발표
법정 잔업시간 초과근무 등 일부 위반 확인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위탁업체 공장에서 16세 이하 아동공을 고용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조사를 벌였으나 그러한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공장에서 법정 잔업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사실 등은 시인하면서 근무 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6일 중국 내 협력사 가운데 자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105개사 대상(임직원 6만5000여명)으로 한달간 근무 환경 조사를 벌였으나 16세 미만 아동공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의 비영리기구인 중국노동감시기구(CLW)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등을 위탁 생산하는 HEG일렉트로닉스 공장을 조사한 결과, 16세 이하 아동공 7명이 근무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CLW는 삼성전자의 중국 내 자체 공장과 협력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삼성은 먼저 자체 공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번엔 자체 공장에 이어 협력사로 조사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삼성에 따르면 지난 9월3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변호사, 공인노무사, 환경안전 및 인사노무 전문가,구매 전문가, EICC 심사원(Auditor) 자격 보유자 등 121명의 사내 전문인력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16세 미만의 아동공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일부 협력사에서 법정 잔업시간 초과근무, 근로계약서 미교부 등 법규 위반과 의료 구급함 미비치, 불합리한 벌금공제 제도 등 부적절한 관행이 확인됐다. 삼성은 이 부분에 대해선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협력사들이 아동공을 활용하지 못하게 ‘특별 강령’을 제정해 공표하고 강령을 계약서와 협력사 교육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협력사가 아동공을 고용한 사실이 확인되면 거래를 중단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조사를 완료한 105개 외에 144개 협력사 근무환경을 추가로 조사중이며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까지 전자산업시민연대(EICC) 같은 제3자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