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편집기획부 기자
2011.01.06 09:29:50
[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복무중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의무경찰의 근무 당시 일기가 공개돼 내무생활 당시 가혹행위에 시달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6월 급성백혈병으로 숨진 충남경찰청 모 기동대 소속 박모(당시 22세) 의경의 어머니는 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아들이 지난 2009년 12월 직접 작성한 미니 홈피 일기장을 공개했다.
박 의경이 작성한 일기장을 보면 "너희(선임)는 신으로 군림해. 빨래, 짐 정리, 다림질, 안마, 커피 타주기 이젠 뭘 해주기 바라니? 너희 눈엔 훈련하다 연골 나가고 발바닥 벗겨지고 깁스하는 것 안보이니? 우리는 너희가 동물 사육하듯 길들일 존재가 아니야" 라며 선임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외박·휴가 줄인다고 위협하고, 훈련으로 위협하고, 우리는 너희들 협박에 항상 가슴 졸이며 고양이 앞에 쥐처럼 살아가고 있어. 제발 부탁이니까 변해줘라, 신에서 인간으로…" "일에 치이고 이리저리 불려 가 털리고(맞고) 나 하나 건사하기 힘들다. 주위에 비쳐지는 내 이미지는 관심사가 아니다. 단지 안 털리려고(안 맞으려고) 바둥거릴 뿐이다" 라고 분노했다.
박 의경은 지난 2009년 연세대를 휴학한 뒤 의경에 입대했으며 입대 7개월 만에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해 6월 숨졌다.
이에 지난해 12월 박 의경의 가족들은 인터넷에 글을 올려 아들이 `2시간 연속 구타` `35분 차량 내 구타` `방패로 이마찍기` `보일러실 감금` 등의 가혹 행위로 인한 스트레스로 박 의경이 백혈병에 걸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충남경찰청은 박 의경 부모와 의경들을 상대로 조사 중에 있으며 선임들의 가혹 행위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