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세 경부축으로 확산중

by온혜선 기자
2010.02.03 10:06:39

서울 전세난에 전세수요 `이동중`
분당 전셋값 지난달보다 최고 2500만원↑

[이데일리 온혜선 기자] 학군수요가 몰린 강남권에서 시작된 서울의 전세난이 경부축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요자들은 강남과 가까우면서 교육여건이 좋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중심으로 전세 물건을 찾아나서고 있다.

2일 관련 중개업계에 따르면 분당은 판교신도시 입주물량으로 한동안 약세를 보였지만 이사철 수요와 강남구와 송파구 등 전셋값이 빠르게 오른 강남권에서 넘어오는 수요가 더해지면서 다시 오름세다.

분당에서도 교육 여건이 좋은 서현동 시범 삼성한신 72㎡는 지난달보다 2500만원 오른 2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분당 D공인 관계자는 "서울에서 넘어와 전세 물건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중소형 물건이 부족하자 중대형 전셋값까지 같이 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판교신도시는 교육·편의시설이 부족하지만 분당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셋값을 노린 수요가 많다. 입주물량이 소진되면서 전셋값도 회복세다.



백현동 백현마을 휴먼시아 109㎡는 2억3000만~2억4000만원 선에서 계약이 이뤄진다. 매물은 2억7000만원까지 나와있다. 지난해 말 1억6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던 것과는 딴판이다.  

용인은 새학기 시작 전 교육여건이 좋은 곳으로 이사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올랐다. 분당 등 전셋값이 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적지 않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신정상록7단지는 지난주보다 500만~1000만원이 오른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학군이 우수한 죽전동 우미이노스빌 83㎡ 시세는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이지만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다.

수원시도 전셋값이 오름세다. 삼성전자 등 기업체가 몰려있는 수원시 영통동 일대는 주변 지역보다 우수한 교육 여건 덕에 자녀를 둔 직장인 수요가 몰렸다.

영통동 벽적골주공8단지 79㎡는 지난달보다 1500만원 상승한 1억1000만~1억2000만원 거래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강남지역 전세 물량이 부족하자 사람들이 전셋값이 싸면서 멀지 않은 경기 남부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사철 수요도 겹치면서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