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깜찍한 소품이 한가득, 레드캣
by강동완 기자
2009.07.14 15:33:00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생긴 건 ‘액션’에 가깝지만 아기자기하고 깜찍한 소품을 사랑하는 남자들입니다.”
은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재미있다. 한번 접속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보게 될만큼 독특하고 감각적인 소품들이 즐비하다.
방문자, 구매자 모두 90% 이상이 여성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하지만 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들은 다름아닌 30대 중반의 남성들, 배한근∙정정일 공동대표다.
프로그래머로 직장생활을 하던 정 대표와 중국에서 의류 관련 일을 하던 배 대표는 한 보드 동호회에서 만났다.
오랜 친구도 아닌 이들이, 더구나 캐릭터 소품을 아이템으로 함께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사람들 대부분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아이템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확신, 2006년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지난해 카페24(www.cafe24.com) 쇼핑몰 솔루션을 이용해 레드캣을 오픈했다.
배 대표는 “워낙에 일본 애니메이션과 고양이를 좋아했고 독특하고 아이디어가 빛나는 소품에 관심이 많았다”며 “일본이나 중국에서 수입됐다고 해서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판매되는 것들을 보면서 직접 적정한 가격에 물건을 팔아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고 그러던 차에 정 대표를 만나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수입 담당, 정 대표는 고객관리,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레드캣에는 현재 총 2,000 여종의 리빙 인테리어 상품, 디자인 소품, 인형, 패션잡화 등이 판매되고 있다.
매월 200여 종의 신상품이 들어온다. 한 달에 한 번 두 대표가 직접 일본과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인기가 많고 독특한 상품들을 선별해 온다.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고객들이 구입하고 싶어 하는 물건들을 주문 받아 출장 길에 구해다 주기도 한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들이다 보니 이들은 한 달에만도 일본, 중국, 한국 잡지 5권을 정독하고 인터넷 검색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직수입, 독특한 아이템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했지만 그만큼 어려운 부분도 많다.
중국어, 일본어 공부는 물론, 환율, 무역법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생활 필수품이 아닌 만큼 경기가 어려워지면 직격탄을 맞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4년이 넘도록 꾸준히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럴수록 더 특이하고 희소성이 있으며, 가격은 물론 품질도 뛰어난 ‘신상’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환율이 급등하거나, 경제가 어려워지면 고객들이 지갑을 여는 일도 줄어들지만 업계 자체에서도 수입을 줄이고 신상품을 내놓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레드캣은 그럴수록 더 독특하고 새로운 상품을 많이 내 놓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소품을 취급하는 대부분의 사이트가 다소 어린 나이대의 취향에 맞춰지는 것에 비해 레드캣은 20대 후반, 30대 초반들을 타깃으로 해 더욱 실용적이고 활용도 높은 상품들이 많이 업데이트 된다.
4년 전에 비해 비슷한 상품을 취급하는 경쟁업체가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이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레드캣보다 2~3개월 가까이 템포가 늦을 뿐더러, 국내 시장은 한없이 좁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본, 중국 등으로 역수출 할 수 있는 소품 전문 쇼핑몰을 꿈꾼다.
배 대표는 “레드캣과 컨셉이 맞는 좋은 상품이 있으면 입점시켜 함께 판매하고 꾸준히 좋은 상품을 발굴하고 개발할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 일본 등으로 역수출 할 수 있는 감각적인 소품 전문 쇼핑몰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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