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08.08.29 11:17:50
태영건설 컨-주택공사 주상복합 규모 축소키로
분양가 상한제로 수익성 급락..분양일정도 연기
SK건설 컨소시엄 인천도하, 사업규모 축소 검토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태영건설(009410)과 SK건설이 복합단지 개발을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로 수익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9일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공모형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자인 태영건설 컨소시엄과 주택공사는 사업 계획을 변경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사업 계획 변경의 핵심은 역세권 복합단지에 들어설 주상복합 가구수를 종전 1166가구에서 35% 가량 축소된 760가구로 줄이는 것이다. 대신 상업·업무시설을 일부 확대키로 양측은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주상복합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은 분양가상한제 때문이다. 2006년 사업 수주 당시 상한제 영향을 받지 않았던 이 사업은 지난해 상한제가 도입되며 전체 사업성이 크게 악화됐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수익성 분석을 통해 분양가상한제 하에서 1166가구 분양을 강행할 경우 적자 사업이란 결론이 나왔다"라며 "350가구를 줄여도 사업 이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쯤되다 보니,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주상복합 분양 일정도 연기됐다. 당초 태영건설 컨소시엄과 주택공사는 올해 말에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 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11월 말 사업승인 신청, 내년 말 사업 착공이 예상돼 실제 분양 일정은 2009년 말이나 2010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도하지구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SK건설 컨소시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땅값이 크게 올라 보상비 지출이 컸지만 분양가상한제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SK건설 컨소시엄은 계획 가구수(6100가구)를 줄이고 상업, 업무시설을 늘리는 것을 적극 검토했었다.
그러나 이미 7000여억원의 토지비가 지급된 상태여서 사업을 함부로 축소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택수를 당초 방침대로 갈 경우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사업을 축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상업시설 분양을 장담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