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 남들 다 가는 가로수길, 그 뒤로…

by조선일보 기자
2008.03.27 10:55:00

넓은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 봄과의 숨바꼭질

[조선일보 제공]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 식상해서 싫다면 이제 그 뒷골목으로 가자. 신사중학교 쪽으로 가로수길을 따라 걷다 옷 가게 'aRan'-'sangwoo' 사잇길('빛여울길')로 들어선 다음 흰 건물(페이퍼 가든2)을 보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가로수 뒷길'이 시작된다. 쿠키 속에 숨겨진 작은 초콜릿 같은, 가로수 뒷길의 명소를 소개한다.



이달 22일 문을 연 카페 '페이퍼 가든2'의 깨끗한 흰 건물 덕분에 가로수길 뒷골목이 환해졌다. 간판을 찾기 힘든 단순한 박스 형태의 흰색 건물이지만 까치발을 하고 보면 예쁜 계단과 양 옆에 놓인 꽃들이 눈에 쏙 들어온다. 압구정동 카페 명소로 자리잡은 페이퍼 가든의 두 번째 매장. 1층엔 잔디가 깔린 작은 정원이, 2층엔 널찍한 테라스가 있어 황사 없는 개운한 날이면 봄볕 맞기 딱 좋겠다. 커피 8000원~1만원·샌드위치 1만2000원, 오전 11시~밤 12시, (02)541-6933 



▲ 페이퍼 가든2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미술, 패션, 사진에 관련한 서적이 많은 북 카페. 널찍한 책상과 칸막이가 설치돼 있는 도서관 같은 책상 등 여유 있게 책을 읽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벽면 한쪽을 가득 메운 책장에는 사진집, 예술사 관련서적부터 잡지, 만화책까지 다채로운 책이 마련되어 있는데 마음대로 빼서 읽으면 된다. 봄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고 싶다면 테라스로 나가자. 커피 4000~7000원·파니니(이탈리아식 샌드위치) 7000~8000원, 오전 11시~밤 12시(일요일은 오후 10시까지), (02)516-5320


넓은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국내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회화와 조각, 설치 미술품이 가득하다. 비교적 저렴한 10만원대의 작품도 많아 신혼 인테리어나 결혼 선물용 물건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림이나 조각 하나로 간단하게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들러보자. 갤러리 전속 작가가 있어서 집 안 분위기에 맞는 작품을 '주문생산'해주기도 한다. 오전 10시30분~오후 7시(일요일 휴무), (02)546-2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