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 北드론 휘젓는데 한가롭게 송년회…국민에 사과해야"
by이상원 기자
2022.12.29 10:00:37
29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
"안보마저 ‘각자도생하라’는 것인가"
"국민 불안 부추겨…관계자 문책해야"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북한 소형무인기가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는데도 격추에 실패한 윤석열 정부의 안보 대응에 대해 “국가안보마저 ‘각자도생하라’는 것인지 정말 말문이 막힌다”고 비판했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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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안보 무능으로 수도권 영공이 북한 무인기에 맥없이 뚫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떼를 북의 무인기로 오인해 대응 출격하고, 풍선을 오인해 대응 출격하는 소동까지 벌어지면서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런 심각한 상황에도 윤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소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은 북 드론이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닌다는 보고를 받고도 대책회의가 아니라 한가롭게 만찬을 하며 송년회를 이어갔다고 한다”며 “그래놓고 다음 날 대통령이 내놓은 해법은 이미 2018년에 창설된 드론 부대를 앞당겨 창설하겠다는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현재 육군만 해도 정찰용과 공격용 드론 수 천대를 운용하고 있다”며 “지상작전사령부 산하에 ‘드론봇 전투단’ 부대도 이미 운용 중인데 윤 대통령은 드론 부대를 또 창설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에 핵이 있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확실하게 응징·보복하라’는 윤 대통령의 위험천만한 인식과 발언”이라며 “국민은 ‘이러다 정말 전쟁이라도 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데 연일 ‘확전 각오’부터 ‘원점 타격’까지 강경 일변도의 발언으로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안으로는 튼튼한 안보태세를 갖추고 밖으로는 실리 외교를 통해 전쟁을 막는 것이 유능한 대통령의 길이자, 평화로 가는 길”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안보 무능을 국민께 사과하고, 관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