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출발 뒤 약보합…외국인 7일만에 '팔자'

by안혜신 기자
2015.03.23 09:21:3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시기를 올 중반 이후로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약세로 이어지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하락 반전한 뒤 보합권에서 맴돌고 있다.

23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8포인트(0.05%) 내린 2036.26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장중 기준 지난 20일 이후 하루만에 다시 204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이를 내줬다.

미국 뉴욕 증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성급하게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은 15년래 최고 수준으로 5000선을 넘어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유로당 1.08달러수준 까지 하락했으며,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06% 하락한 98.02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는 국제유가 반등으로 이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76달러, 4% 오른 45.7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드유 5월물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80센트 오른 55.23달러를 나타냈다.

달러 약세 여파는 한국 외환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원 급락한 111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대외적인 훈풍을 추가로 이어갈만한 재료가 없는데다 지수가 2040선까지 단기 급등한 데 따른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지수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7거래일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4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4거래일만에 매수에 나서면서 30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도 6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9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 수가 더 많다. 기준금리 인하 최대 수혜주이자 최근 거래대금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증권업종은 이날도 1.29% 오르고 있다. 이밖에 건설업(0.98%), 통신업(0.95%), 서비스업(0.6%), 종이목재(0.48%), 비금속광물(0.4%), 철강및금속(0.11%) 등도 강세다.

하락 업종은 통신업(1.63%), 은행(1.37%), 섬유의복(0.92%), 철강및금속(0.82%), 증권,(0.7%), 건설업(0.64%)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0.14% 내리고 있으며 현대차(005380)는 1.1% 하락한 17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18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SDS(018260), 제일모직(02826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아모레퍼시픽(09043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LG생활건강(05190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내림세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NAVER(035420), LG화학(051910), SK C&C(034730) 등은 오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033630)를 100%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는 소식에 1.4% 상승 중이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는 10%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네이버는 라인의 미국과 일본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3.06%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5포인트(0.29%) 오른 641.93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