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 검토"-FT

by이정훈 기자
2014.02.07 10:37:31

골드만삭스와 인수후보 물색..합작법인도 고려
"분리해도 반도체칩 지속 공급 담보할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IBM이 최근 저가 서버사업 매각에 이어 이번에는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IBM이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를 선정해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할 만한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IBM이 아직 사업부문 매각을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며 상황에 따라서는 사업을 함께 끌어갈 파트너를 선정해 조인트 벤처(합작법인) 형태로 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IBM은 작년말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레노버에 저가 서버사업을 23억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IBM은 수년간 소프트웨어와 컴퓨팅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왔고, 이로 인해 반도체 부문의 중요도가 크게 낮아졌다.



다만 서버사업과 달리 반도체 사업부문은 IBM이 보유한 가장 기술 집약적인 사업이라는 점에서 매각의 의미가 크다고 FT는 지적했다.

IBM의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 가능성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도 놀라움을 표시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릭 도허티 이비저니어링 애널리스트는 “이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IBM이 반도체 사업을 떼어 낸다면 10년 뒤에 IBM은 더이상 IT업계의 거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IBM의 가장 중요한 지적 재산권들 가운데 대다수는 사실 반도체 사업과 연관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IBM은 자신들의 가장 발전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반도체 칩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매각이 됐건, 조인트 벤처가 됐건 이 부분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