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멀미약 '키미테', 먹는 알약으로 나온다

by천승현 기자
2013.10.01 09:53:10

식약처, 씹어먹는 ''츄어블정'' 허가..매출 급감 타개 목적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붙이는 멀미약의 대명사 ‘키미테’가 씹어먹는 알약으로 나온다. 부작용 논란, 멀미약 외면 현상 등에 따른 매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 측이 내놓은 고육책이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명문제약(017180)은 최근 씹어먹는 멀미약 ‘ 키미테츄어블정’을 허가받았다. 키미테츄어블정은 키미테의 주 성분인 ‘스코폴라민’에 구토 억제 성분인 멀미약으로 사용되는 ‘메클리진염산염’을 조합한 제품이다. 또 단맛을 내는 첨가물 ‘아스파탐’을 넣어 쓴맛 없이 입안에서 씹거나 녹여서 복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붙이는 키미테는 한때 연간 80억원 규모의 멀미약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멀미약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키미테는 점차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다. 키미테의 지난해 매출은 14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제기된 환각, 불안, 기억력손상 등과 같은 신경계 부작용 우려가 키미테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키미테 관련 심각한 부작용이 13건 보고됐다며 사용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식약처는 부작용 가능성을 이유로 어린이키미테를 지난 3월부터 의사 처방을 통해서만 구할 수 있도록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했다. 어린이의 경우 착란, 환각 등의 부작용을 인식하고 키미테를 떼어내는 대처능력이 성인에 비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사용 제한을 결정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멀미약을 구하기 위해 의사 처방을 받는 불편함을 감수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키미테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씹어먹는 제품처럼 붙이는 키미테를 대체할 후속약물의 개발이 절실하게 된 셈이다.

명문제약 측은 “현재 씹어먹는 제품의 발매 여부 및 출시 시기는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