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할인종료에도 가격 떨어진 이유

by전설리 기자
2011.07.08 10:53:49

카드할인 종료된 SK에너지 16원 인하..평균가격 하락 유도
GS칼텍스 등 나머지 3사 3~6원 인상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7일 0시를 기해 기름값 리터(ℓ)당 100원 할인 조치가 종료됐지만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전날(7일)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19.33원으로 전일대비 2.53원 내렸다.

주유소 상표별로 SK에너지가 평균 16.75원 인하했다. 반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S-Oil(010950)은 각각 3.56원, 6.65원, 6.25원 인상했다.

신용카드 할인 방식을 채택했던 SK에너지 주유소들이 카드 할인이 중단되자 나머지 주유소들과 가격차를 좁히기 위해 판매가격을 낮추면서 전체 평균가격 하락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말 효과도 판매가격 하락에 기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은 통상 매출을 부풀리기 위해 월말 주유소에 할인된 가격에 석유제품을 공급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6월 마지막주였던 지난주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공급받은 주유소들이 이번주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주유소들은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지 않을 전망이다. 주유소들은 3개월전 인하시에도 재고 소진을 이유로 가격을 단번에 내리지 않았다.

최근 국제적인 비축유 방출로 국제 유가 및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한 것도 할인 종료 이후 급격한 가격 인상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휘발유 제품 가격에 1~2주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국제 휘발유 제품 주간 평균가격은 6월 셋째주와 넷째주 각각 0.47%, 3.05% 하락했다.

그러나 정유사들이 공급가격 인상 방침을 밝힌 가운데 주유소들이 재고 소진 이후 인상된 공급가격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보여 내주 이후 휘발유 판매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