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머징마켓서 잘 나가네"

by정재웅 기자
2007.10.29 11:29:55

아프리카·중동·중남미시장 선전
총 30만7000대 수출·전년비 23.2↑..美·中시장과 ''대조적''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차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신흥시장인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에서는 수출실적이 호조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005380)는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이머징 마켓에서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전년대비 23.3% 증가한 총30만7000대를 수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주요 산유국들이 분포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현대차는 전년대비 21.4% 증가한 18만5134대를 수출했다.

중동시장에서 현대차는 중대형 고급차량인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를 전년 대비 95% 이상 증가한 3만6000여대를 수출했다. 이들 중대형 차량은 전체 수출 물량 중 약 20%를 차지하면서 수출증가를 이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중동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한 것에 맞춰, 매장을 고급화하고 중대형 고급차를 앞세운 판매전략이 주효했다"며 "아랍 전용광고를 실시하는 등의 현지화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베르나, 아반떼 등의 소형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수에즈 운하 통관 수입과 관광수입 증가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이집트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26.2%로 도요타(11.8%)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이집트 시장에서 인기 있는 베르나와 아반떼의 공급을 확대하고 현지 CKD 수출량을 증가시켜 중국과 일본메이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이집트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남미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올해 9월까지 12만2545대를 수출, 전년 동기대비 26.1%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도 칠레(11.6%, 3위), 콜롬비아(10.3%, 1위), 에콰도르(11.4%, 2위), 파나마(11.7%, 3위) 등이다.

중남미 시장 수출 증가는 클릭(현지명 겟츠), 베르나(현지명 엑센트) 등 소형차의 꾸준한 인기와 투싼, 싼타페 등 SUV 차량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