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태호 기자
2007.09.04 10:50:00
한우 사모펀드 이어 첫 공모펀드 출시
롯데-농협 순한한우 특별자산 투자신탁
"공모금액 80억..연 수익률 7% 예상"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자금을 모아 송아지를 구입하고, 이를 사육·판매한 뒤 수익금을 되돌려 받는 '한우 펀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4일 롯데마트와 농협중앙회는 이달 하순 한우 공모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모 형태의 한우 펀드는 존재했지만, 일반인 공모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와 농협중앙회는 올해초 한우 펀드 상품 개발에 합의했다. 이후 마이애셋자산운용㈜를 운용사로 '마이애셋 롯데쇼핑-농협 순한한우 특별자산 투자신탁'이라는 공모 상품을 개발했고, 8월28일 금감원 인가를 받았다.
공모금액은 80억원이다. 이 자금으로 생후 6개월의 송아지 1600마리를 구입해 24개월 사육한 후 이를 매각해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농협중앙회가 송아지를 구입해 축산농가에 위탁 사육토록 하고, 롯데마트는 24개월 뒤 축산농가가 사육한 소를 전량 매입해 매장에서 판매하게 된다.
한우의 경우 시세 변동으로 인한 투자자 보호 문제 때문에 공모 형태 편드가 나오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리산순한한우'는 롯데쇼핑(023530)에서 전량 매입키로 하는 등 안전성이 확보돼 공모형 펀드가 탄생하게 됐다.
예상수익률은 연 7% 정도다. 출하 당시 시세가 상승하면 추가로 이익을 배분하고, 시세가 하락할 경우에는 롯데마트와 지리산순한한우 브랜드사업단에서 일정 가격이상으로 매입키로 약정해 위험을 최소화했다.
지리산순한한우는 지난 2005년 8월 전남 8개 시군 농협이 공동개발한 국내 최대규모의 광역브랜드 한우다. 체계적인 사육매뉴얼을 통해 엄선한 한우를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 월평균 약 220마리 가량이 판매되고 있고, 롯데마트 한우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부문장은 "한우 축산농가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농협과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전량 롯데마트가 매입함으로써 판로에 대한 위험부담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