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미영 기자
2025.05.26 09:19:44
정책평가연구원(PERI), ‘나라살림게임’ 시뮬레이션
이재명·김문수 주요공약 3~5개만 반영
세대간 불평등 심화…미래세대 부담 커져
“구체성·실현가능성·계획성 없는 3無 공약”
“재원소요추계·조달방안 담는 공약가계부 도입해야”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주요 대선 공약이 현실화한다면 2055년 나랏빚이 200%가량으로 폭증한다는 추계치가 나왔다. 이재명, 김문수 후보의 공약 중 재정소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약 3~5개만 추려서 따져본 결과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차기 대통령의 임기 5년 동안 공약 전체를 이행한다고 가정하면 나랏빚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미래세대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럼에도 두 후보 모두 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재원 조달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어 ‘공약 가계부’ 도입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책평가연구원(PERI)은 6·3 대선을 앞두고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Fiscal Ship Game’(국가재정게임) 의 한국형 모델인 ‘나라살림게임’에 이재명, 김문수 후보들의 공약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PERI에 따르면 2055년 기준 나랏빚(GDP 대비 국가채무 D1 기준)은 이재명 후보 공약 이행 시 202.5%,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99.9% 급증했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이재명, 김문수 후보가 발표한 10대 공약 중 재정소요가 큰 공약을 기초로 했다. 이 후보 공약 가운데선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18세까지 점진적 상향 △농업기본소득 도입 △기초연금 부부감액 폐지 등을 반영했다. 김 후보의 공약 중에선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50 → 30%)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24→ 21%) △소득세 기본공제 인상 (150만원 → 300만원) △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 △국민연금 자동조정장치 도입을 반영했다.
PERI는 자체 개발한 세대간 형평성 지수인 페리영(PERI-Young)지수(PYI)를 활용한 비교 결과도 제시했다. PYI는 미래 세대의 생애 소득 대비 순세부담 비율의 가중 평균과 현재 세대의 생애 소득 대비 순세부담 비율의 가중 평균을 비교한 지수다. 정부 부채가 205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50% 미만이 된다는 목표 하에 PYI가 기준점인 31.8%보다 낮아야 한단 전제로 설계했다. 두 후보 공약에 대한 페리영지수는 이 후보 36.8%, 김 후보 34.7%로 모두 기준치인 31.8%보다 높게 나타났다. 공약 이행 시 세대간 불평등이 심화하고 미래세대의 부담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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