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상품에 부과된 관세, 서비스에 적용될지도 몰라"
by이윤화 기자
2025.04.05 10:40:28
美 CNBC 방송과 MS 50주년 인터뷰 진행
"경제에 미칠 관세 영향 확신하기 어려워"
스티브 발머 전 CEO "경제에 혼란 줄 것"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 50주년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가 상품에 한정되지 않고 서비스에도 부과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 MS 50주년에 참석한 빌 게이츠. (사진=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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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는 4일(현지시간) MS 창립 50주년을 맞아 진행한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이번 관세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지금은 상품에만 관세가 부과됐지만, 서비스에도 적용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게이츠가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지지 단체에 50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스티브 발머와 현재 CEO인 사티아 나델라도 이날 게이츠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발머 전 CEO는 “MS 주주로서 이런 일은 반갑지 않다”면서 “새롭게 부과된 관세는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 시절 경제학을 조금 배웠는데 관세가 혼란을 가져온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며 “혼란은 사람들에게 정말 큰 고통을 준다. 피할 수 없는 혼란을 수반하는 결정을 내릴 때에는 대중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가) 장기적으로는 진정한 경쟁력을 키울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안정성을 원안다”면서 “주식시장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인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델라 CEO는 “앞으로 50년 혹은 25년 후에도 세상은 더 많은 컴퓨팅 능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정학적이든 경제적이든 변화가 있어도 이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와 국가별로 관세율에 차등을 두는 상호관세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상호관세 행정명령 부속서에서 한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26%로 적시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관세율을 25%로 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분야 관세도 곧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품목 관세)가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