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비트코인…6만달러 아래서 약보합

by김가은 기자
2024.08.29 09:26:38

비트코인, 전날 급락 후 6만달러 아래서 머물러
9월 美 금리인하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 증가 영향
美 정부 압류 비트코인 1만개 매도 우려도 힘 보태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달러 아래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 차익실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정부의 압류 비트코인 대량 매도 가능서도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29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37% 하락한 5만902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88% 상승한 2529달러에, 리플은 0.7% 상승한 0.56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8057만2000원, 이더리움이 344만8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76.5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가상자산 지갑 주소가 ‘bclqc....e3gvh’인 한 고래(대량 보유자)가 비트코인 가격 급락 직전 1억4181만달러(약 1883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으로 2300개 물량을 옮겼다는 소식에 급락해 6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까지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지난 23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 출현으로 오히려 가격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미국 정보가 다크웹 실크로드로부터 압류한 비트코인 1만개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옮긴 것이 확인되며 물량이 대거 풀릴 수 있다는 우려도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 시즌 비트코인 가격에 반복적인 패턴이 나타났다”며 “2012, 2016, 2020년 3차례 대선을 2~3개월 앞두고, BTC 가격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2020년 대선 2개월 전 BTC는 16% 급락했으며, 2016년 대선 3개월 전 BTC는 30% 하락했다.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이같은 변동성이 점차 회복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