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큐브, 새해 첫 전시 '송신(送信)' 개최

by이윤정 기자
2024.02.21 09:09: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수림큐브(수림문화재단)는 근래에 해외 레지던시를 마치고 돌아온 작가들의 신작을 재구성하여 선보이는 그룹전 ‘송신(送信)’을 오는 2월 29일까지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참여 작가들은 각각 ‘수림미술상’과 ‘수림아트랩’ 그리고 ‘수림뉴웨이브’ 등 수림문화재단의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을 거쳤으며, 본 전시는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전시에는 각각 후쿠오카(일본), 파리(프랑스), 헬싱키(핀란드)를 다녀온 김도희, 방지원, 이승연, 전보경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레지던시를 통해 작가들의 작품 활동이 다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창작이 주변에 미치는 예술적인 영향에 주목한다. 작가들은 이국에서 받은 작업 활동에 대한 영감과 결과물을 수림큐브의 여섯 개 전시장으로 송신하여 관객이 그 발자취(footsteps)를 따라 작품을 감상하는 흐름을 마련한다.

김도희 '김명태 승천기' (사진=수림문화재단)
김도희 작가는 생명의 순환과 원초성을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전개해 왔으며, 최근 참여한 후쿠오카 레지던시에서 한국의 세시 풍속과 장례문화를 현지 관객에게 소개한 바 있다. 본 전시에서는 종이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상여에 후쿠오카의 명물인 야타이(포장마차)를 결합한 관객 참여형 설치 작품을 비롯해 방지원 악사와 협업한 정월 주제의 사운드 작업을 수림큐브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방지원 '달 울리기' (사진=수림문화재단)
동해안별신굿 화랭이(남성악사)이자 타악연주자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는 방지원 작가는 ‘미래무속’이나 ‘동해: Legacy’등의 신작 발표를 통해 무속을 현대의 것으로 갱신하거나 다른 기초예술과 결합한 장르 융합형 실험을 이어나가고 있다. 본 전시에는 음악가로서 수집해 온 다양한 종류의 징을 달의 개념에 빗댄 사운드 작업과 정월에 행하는 세시 풍속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 작업으로 참여한다.

이승연 작가는 고대 설화나 신화적 내러티브에 상상을 더한 설치작업에 천착해왔다. 여행이나 국외 레지던시를 통해 방문지의 역사, 문화, 생태 등을 체험하며 받은 인상을 작업에 소여하는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파리 이응노 레지던시 입주 기간에 작업한 장지 드로잉 신작을 선보이며 사하라 등지를 기록한 영상과 형광 색채의 라이트 박스 등 다양한 설치 작업 역시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전보경 작가는 창작자와 장인(숙련공)의 신체적 노동과 움직임의 발화를 영상으로 기록해왔다. 최근에는 인간이 신체를 통해 세계를 감각하는 행위를 재고하고 기계적 움직임을 인간이 해석해 모사해 보는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핀란드 HIAP 레지던시 입주 기간동안 작가가 현지에서 탐색한 다양한 생물성과 자연현상을 담아낸 사진과 퍼포먼스 영상, 텍스트 작업 병행 설치했다.

‘송신(送信) Footsteps’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정오부터 여섯 시까지 운영한다. 전시 기간 중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하며 자세한 전시 정보는 수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