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복절날 '한미일 공조' 거듭 강조…과거사 대신 "日은 파트너"

by권오석 기자
2023.08.15 15:32:31

이화여대 대강당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참석
尹 "한미일 정상회의,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 될 것"
"한일, 안보·경제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일본이 유엔사에 후방 기지를 제공하고 있는 점을 들며 한일 간 안보협력의 필요성도 내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3국 정상들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진행한다. 3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미일 정상회의 정례화 △안보협력 핵심 골격 제도화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한 핵·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선 과거사를 언급하는 대신 안보협력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이 유엔사령부에 제공하는 7곳 후방 기지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이라며 “북한이 남침을 하는 경우 유엔사의 자동적이고 즉각적인 개입과 응징이 뒤따르게 돼 있으며,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는 그에 필요한 유엔군의 육해공 전력이 충분히 비축돼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1950년 7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84호를 근거로 설립된 유엔사는 정전체제 유지 임무를 맡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용산 대통령실에 유엔사 주요 직위자들을 초청해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며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