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아라미드 생산 2배 늘린다…5G·전기차 수요 대응

by경계영 기자
2021.06.24 09:36:57

3년 만에 증설…공격적 투자로 지배력 확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고강도 소재 아라미드 생산을 두 배 늘려 5세대 이동통신(5G), 전기자동차 등 첨단 산업 분야 공략을 강화한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2369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현재 7500t에서 2023년 1만5000t으로 증설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코오롱인더의 아라미드 증설 투자는 2017~2020년 50%(2500t) 증설에 이어 3년 만이다. 미국 듀폰·일본 데이진과 함께 아라미드 3대 업체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증설로 일류(top-tier) 입지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중장기 차원의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구원들이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아미드기(CO-NH) 기반의 고분자 폴리아마이드 섬유인 아라미드는 5㎜ 굵기로도 2t짜리 자동차를 들어 올릴 만큼 강도와 인장력이 뛰어나고 500℃ 이상에서도 견디는 ‘마법의 실’로 불리는 첨단소재다.



전 세계 아라미드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나타난 비대면 흐름으로 5G 통신 인프라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한 데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5G용 광케이블을 내부에서 지지하는 보강재 역할을 한다.

이뿐 아니라 아라미드는 전기차 시장과 함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무거우면서도 순간 가속력이 높은 초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인 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가 주로 장착되는데, UHP 타이어엔 아라미드 타이어코드가 들어간다. 이번 증설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인 타이어코드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추가 증설 생산라인은 생산설비의 디지털화와 자동화 시스템 등 스마트 팩토리 공정이 적용된다. 모든 생산단계엔 센서 기반 실시간 공정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여기서 수집된 빅데이터는 품질 향상과 생산 효율성 개선 등 생산 기술 노하우를 높이는 데 활용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79년 고강도 파라계 아라미드 기초연구에 착수한 이후 2005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헤라크론’ 자체 브랜드로 아라미드 사업에 진출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경쟁력을 확보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생산 가동률 100%·판매율 100%를 달성했다. 올해 세계 파라계 아라미드 시장은 7만t으로 향후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헤라크론 사업을 총괄하는 강이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본부장은 “이번 증설은 공격적 투자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수요 증가에 발빠르게 대응해 높은 수익 창출을 이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이 사용된 광케이블 섬유 구조도.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