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새벽배송]"부양책 논의 중단"…美 증시 찬물 끼얹은 트럼프

by고준혁 기자
2020.10.07 08:44:05

트럼프, 공화당 협상팀에 부양책 협상 중단 지시
하원 반독점 소위원회, 美 빅테크 반독점 보고서 발간
나스닥 1.57%↓ 등 3대 지수 하락 마감
파월 "갈 길 멀다"며 부양책 처리 촉구
국정감사서 주식 양도소득세 논란 다뤄질 예정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차 부양책이 국회에서 통과될 거란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공화당 측에 협상 중단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상승 중이던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하원 반독점 소위원회가 대형 기술기업 관련 반독점 보고서를 발간한 것도 기술주, 성장주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국정감사에 참여해 대주주 양도소득세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엄치를 세우는 모습(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행정부와 공화당 측 협상팀에 코로나19 5차 부양책 협상 중단을 지시. 트위터를 통해 “나는 (민주당 측의) 요구를 거부하고 미국의 미래를 보고 있다”며 “내가 대선에서 당선된 직후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과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경기부양 법안을 처리할 때까지 (코로나19 5차 부양책) 논의를 중단하라고 우리 측 협상팀에 지시했다”고 함.

-그는 또 “민주당 측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코로나19와 전혀 관련이 없는 형편 없는 구제금융 등에 2조400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1조6000억달러의 매우 관대한 제안을 했지만 펠로시 의장은 여느 때처럼 선의의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화당 의회 지도부와 부양책을 두고 논의한 이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CNBC 등은 전함. 행정부 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최근 잇따라 부양책 협상에 나섰고, 갈수록 이견을 좁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같은 기대감이 높아지는 와중에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보이콧 소식이 전해진 것.

-트럼프 대통령은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를 공화당에 주문하기도. 미국 내 보수 지지층의 최대 관심사인 배럿 후보자 인준안을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차원으로 보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2차 TV 토론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것(2차 토론)은 굉장할 것”이라고 하기도. 이는 아직 코로나19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열흘이 채 남지 않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TV 토론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

-미국 하원 반독점 소위원회가 이날 아마존닷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4곳의 대형 기술기업 관련 반독점 보고서 발간. 대형 기술 기업의 독점력이 경쟁을 저해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평가 하며 소위원회는 이들의 기업 분할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짐.

-전날 하원 반독점 소위원회 소속 켄 벅 공화당 의원은 보고서에 ‘기업 해체의 은근한 요구’가 들어갔다며 소비자의 자기 주도적 선택과 경쟁 업체 제거를 위한 대형 기술기업의 인수 행위 등에 대해 민주당 측과 우려 공유했고 전함.

-벅 의원은 보고서에 대해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이 우리가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방법을 통제하기 위해 어떻게 그들의 힘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소름 끼치는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고 함.

-보고서에는 기업의 합병 등을 쉽게 중단시킬 수 있도록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입증 부담을 낮추는 권고와 플랫폼 간 데이터 이동, 상호운용을 통해 소비자가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권고 등이 들어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5차 부양책 협상 중단을 지시, 하원의 빅테크 기업 제재 보고서 발간 등으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 하락한 2만7772.76에 거래를 마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0% 내린 3360.97에 마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7% 떨어진 1만1154.60을 기록.

-뉴욕 3대 지수는 이날 장중 내내 부양책 타결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올라온 직후 폭락하기 시작한 것. 업종별로는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려. 커뮤니케이션이 1.98% 하락했고, 기술주도 1.59% 하락.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다소 부진했음.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채용공고는 649만3000명으로, 지난 7월의 669만7000명에서 20만4000명 감소. 상무부는 지난 8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5.9% 증가한 671억 달러를 기록.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 662억 달러보다 많은 것.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올라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3.7% 오른 40.67달러에 거래를 마침. 이는 허리케인 델타가 2등급으로 상향하며 주요 산유지 중 하나인 멕시코만으로 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감소가 전망됐기 때문.

-금값은 소폭 하락.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 내린 1908.80달러에 마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 연례회의 강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해) 당국이 정책에서 손을 떼어버릴 경우 가계와 기업에 불필요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발언.

-그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경제가 곤경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면 회복세는 더 강해지고 빨라질 것”이라며 “(돈을 푸는) 정책이 필요 이상인 것으로 판명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낭비가 아니다”고 주장. 연준은 정책금리를 오는 2023년까지 제로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천명한 상태인데, 파월 의장의 언급은 이에 더해 최근 의회에서 협상 중인 5차 코로나19 부양책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조화가 노동시장의 회복을 도왔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며 “미국 경제는 아직 위협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강조함. 또 “지난 5~6월의 뚜렷했던 경기 반등 조짐이 최근 희미해졌다”며 “회복 속도가 늦어질 경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홍 부총리를 상대로 주식 양도소득세 논란 관련해 이같은 질의를 할 예정. 당초 7일 경제·재정정책을, 8일 조세정책을 국감에서 다루기로 했지만 7일 국감부터 주식양도세 논란이 격돌하는 것.

-앞서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주주 3억원 하향이) 주식시장에 미칠 충격이 클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에서 국내 주식시장을 지킨 동학개미의 힘을 보태는 길을 찾겠다”고 약속.

-현행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르면 한 기업의 주식을 10억원 이상 가진 투자자(대주주)는 주식을 팔 때 양도차익에 따라 22~33%의 양도세(지방세 포함)를 내야 하는데, 정부는 내년 4월부터 대주주 기준을 3억원으로 강화할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