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비둘기로 돌아온 파월…환율 1180원 붕괴 ‘촉각’

by김정현 기자
2019.06.05 08:49:26

4일 역외 NDF 1176.8/1177.2원…4.60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5일 원·달러 환율은 1170원 후반대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간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호전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위험 통화로 인식되는 원화에는 호재다.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글로벌 무역전쟁 여파에 대해 크게 우려하면서 “적절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가뜩이나 전날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와중이다. 그런데 파월 의장이 하루 만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다시 자극한 것이다. 시장이 향후 연준의 금리조정 방향이 아래쪽이라고 인식하게 된 배경이다.



시장은 환호했다. 기준금리가 하락해 달러화 조달금리가 낮아지면 시장은 투자를 좀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위험시장인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수 있는 강력한 요소다. 최근 글로벌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주식시장이 부진한 모습이었는데, 파월발(發) 호재가 나타난 것이다.

뉴욕증시부터 급등했다.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2.06% 급등했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14%, 2.65% 뛰어올랐다.

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 하락하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원화 가치도 상승하는 흐름이다. 간밤부터 감지된 변화다. 4일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2.80원)와 비교해 4.6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