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5.08.02 09:59:4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아파트 층간 소음이 이웃간 다툼은 물론이고 살인사건으로까지 비화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이를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층과 층 사이에 소음 전달을 줄이기 위해 넣는 차음재의 두께를 두껍게 하거나 소음의 원인이 되는 요소를 없애는 설계를 적용하는 식이다.
GS건설은 바닥 충격음과 함께 대표적인 생활소음으로 꼽히는 욕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일부 단지에 층상 배관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아랫집 욕실 천장에 배수관이 설치돼 윗집에서 나는 욕실 소음이 아랫집에 그대로 전달되는 구조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배수관을 본인 가구에 설치해 아랫집에 소음이 전달되지 않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3월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한 역삼 자이에 적용됐다.
지난 4월 말 입주한 마포구 ‘공덕 자이’에는 벽걸이형 양변기를 적용했다. 벽걸이 양변기는 배수 시 발생하는 소음 간섭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통상적으로 욕실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약 60~65㏈ 수준인데, 벽걸이형 양변기 설치하면 약 15㏈ 정도 소음을 줄일 수 있다.
대림산업은 층간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층간 소음 특화설계 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3월 특허를 출원했다. 층간 소음의 주요 발생 장소인 거실과 주방에 일반 아파트(30㎜)보다 2배 가량 두꺼운 60㎜ 바닥 차음재를 설치해 층간 소음을 대폭 저감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지난해 분양한 ‘e편한세상 광주역’을 시작으로 올해 분양한 ‘e편한세상 신촌’과 ‘e편한세상 보령’, ‘e편한세상 영랑호’ 등에 적용됐다.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리모델링 때 적용할 수 있는 층간 소음 저감화 기술을 갖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포스코, 동아에스텍과 함께 리모델링 아파트용 고망간강 바닥판을 개발한 것이다.
고망간강은 일반강보다 방진 성능이 10배 이상 뛰어나다. 또 건축 15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는 최근 건축 기준에 따라 새로 지어진 아파트보다 바닥 콘크리트 두께가 30% 이상 얇은데, 리모델링 아파트에 고망간강 제품을 적용하면 바닥 콘크리트 두께를 추가로 보강하지 않아도 바닥 충격음 차단 성능이 4등급 이상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에 층간소음 저감재를 일반적인 기준(20㎜)보다 두꺼운 30㎜로 강화했고,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광주 태전4지구에 분양 중인 ‘태전 아이파크’는 층간 소음 절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고성능 GL시스템을 적용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간 갈등을 없애고 분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층간 소음 최소화를 위한 새로운 설계와 설비·자재를 적용한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어린 자녀들이 있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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