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5.01.08 09:13:5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성적을 내놓으면서 모처럼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대외 분위기도 모처럼 나쁘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반등했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 전반에 안도감이 형성됐다.
이날은 배당락 이후 첫 옵션만기일이지만, 최근 프로그램 매도가 이어졌던만큼 매도 규모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8일 오전 9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9.35포인트(0.5%) 오른 1893.1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3거래일만에 1890선 위로 올라섰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장 큰 호재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잠정 매출액도 12.2% 줄어든 52조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예측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컨센서스(평균치)는 각각 4조8193억원, 52조486억원이다. 회사 측이 발표한 영업이익 잠정치는 이를 대폭 상회하고, 매출액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4분기 어닝시즌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그동안 부진을 털어낼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도 이에 크게 반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8%(2만2000원) 상승한 13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삼성SDS(018260), 제일모직(028260), 삼성화재(000810) 등 삼성그룹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외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대다수 위원들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과 관련해 앞으로 2차례의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셈이다.
여기에 전날 배럴당 46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도 모처럼 반등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5% 반등한 배럴당 4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를 키웠던 그리스 문제도 다소 잠잠해졌다. 유로존 물가상승률 저조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3거래일만에 ‘사자’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10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도 102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기관은 홀로 19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68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 영향으로 전기전자가 1.64% 뛰고 있으며, 섬유의복(1.47%), 제조업(0.98%), 운수장비(1.03%), 유통업(0.6%), 증권(0.55%) 등도 강세다.
하락 업종은 전기가스업(0.82%), 음식료품(0.67%), 운수창고(0.34%), 비금속광물(0.2%), 통신업(0.13%)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005380)도 1.76% 상승 중이며, SK하이닉스(000660) 역시 1.79% 뛰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POCSO), NAVER(03542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등도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아모레퍼시픽(090430), LG디스플레이(03422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은 약세다. 전날 348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NHN엔터테인먼트(181710)는 6.24%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55포인트(0.63%) 오른 564.87을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