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들이 시들어 가는 건 관절 때문이다

by이순용 기자
2013.09.11 09:59:30

50세 이상 성인의 4명 중 1명,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골관절염 갖고 있어
만성적인 통증 때문에 선택한 인공관절 수술, 10년 이내에 재수술 확률 높아
뼈와 신경을 강화 하는 비수술 한방치료법이 관절 치료의 대안으로 인기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노년들의 좌충우돌 배낭여행기, ‘꽃보다 할배’ 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 전 열흘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마친 할배들은 황혼의 배낭여행이 얼마나 즐거웠던지 이번엔 대만으로 여행을 떠났다.

많은 노년층이 꽃보다 할배를 보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할배들이 가장 공감가는 부분은 ‘섭섭이’ 백일섭씨의 관절 통증을 꼽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도 무릎과 관절이 좋지 않아 무거운 배낭을 들거나 많이 걸어야 하는 배낭여행을 가지 못하는 노인들이 대다수다. 황혼기! 즐거운 배낭여행을 시도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김흥수 자생한방병원장의 도움말로 관절 건강 지키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관절염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절 사이의 연골이 탄력을 잃고 주름이 지거나 닳으면서 나타난다. 주로 무게가 많이 실리는 무릎과 고관절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무릎을 자주 구부리는 가사일을 하는 주부들은 폐경 이후 골다공증과 함께 무릎 관절염이 빨리 찾아 오며, 과로, 과음,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40대 이후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남성의 경우 하체의 근력이 약해져 성인병과 함께 관절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성인의 골관절염 유병률은 28.2%로, 4명당 1명 꼴로 관절염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늘어난다.

김흥수 원장은 “관절질환은 당장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해치는 주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만성관절염 환자 중 40%는 우울증을 갖고 있다고 밝혔으며,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의 삶의 질을 해치는 요인으로 천식 다음으로 관절염을 2위로 꼽았다.

관절질환은 끊임없는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생각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공관절의 수명은 15년 내외로 밝혀져 있으며, 활동이 많은 사람을 경우 인공관절의 수명이 더욱 짧아 10년도 되지 않아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실제로도 최근 관절 병원에서는 50~60대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이 70대가 되어 노화된 인공관절을 교체하는 재수술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 80세 이후의 인생을 준비 해야 하는 50~60대에게 인공관절 수술은 더 이상 최선의 선택이 아니게 되었다. 그렇다면 건강한 관절을 갖고 ‘꽃보다 할배’들처럼 황혼기의 배낭여행을 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김흥수 원장은 “황혼기에 수술 없는 튼튼한 관절을 지키기 위해선 중년시기부터 준비가 필요하다”고 들려준다.

그 중 스트레칭은 관절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직장인의 경우 하루 8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기도 한다.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은 관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책상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는 사람이라면 한 시간에 5분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목과 어깨 허리와 무릎 등 각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관절과 건강을 위해 등산이나 조깅, 자전거 등의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해야 하며 적당한 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의욕이 앞서 잘못된 자세로 심한 운동을 계속 하다간 되려 관절의 퇴행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

관절을 위해서라면 식습관의 개선도 필요하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기름진 식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서 비만인구가 늘고 있다. 체중의 증가는 관절에 더 많은 무리를 주게 되어 퇴행성 관절염의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녹황색 채소와 소의 연골인 도가니 등은 한방에서 추천하는 좋은 관절보양음식이다. 한약재 중에서는 우슬(牛膝), 두충, 오가피 등의 약재들이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한번 관절염이 발생했다면 관절염을 치료하는 것만큼이나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한번 시작된 관절의 퇴행을 억제 하기 위해선 잘못된 자세와 습관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재활운동은 단계적으로 시행하며 환자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실시한다. 스트레칭과 관절의 굴절 운동을 통해 관절의 가동범위를 확보하며, 이후 근력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 연골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일자목 예방하는 스트레칭법
① 양손을 깍지 껴 머리 아래에 댄다.
② 팔꿈치를 모으면서 하늘을 향해 젖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