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un세상]"정말 좋긴 한데"‥300만원짜리 삼성 노트북

by김정남 기자
2012.03.13 11:00:07

`뉴시리즈9`, 전작보다 더 얇고 가벼워
날렵한 유선형 디자인..10초만에 부팅 `깜짝`
높은 가격이 걸림돌..가격하락 속도가 관건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날렵하면서도 단단했다. 노트북이 아니라 잡지 한 권를 들고 있는 것처럼 가벼웠고, 견고한 느낌도 들었다. 삼성전자(005930)가 내놓은 프리미엄 노트북 `뉴 시리즈9`에 대한 첫인상은 이랬다.

뉴 시리즈9의 두께는 1.29cm, 무게는 1.16kg에 불과하다. 투박한 노트북 전용가방이 아니라 여성용 핸드백에 넣어야 할 것 같을 정도다. 전작인 `시리즈9`(두께 1.63cm, 무게 1.31kg)보다 더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디자인도 일반 노트북처럼 네모 모양이 아니다. 유선형 디자인이 기본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하게 잘 빠진 인상을 준다. 또 노트북 상판과 하판 각각에 이음새가 없이 통으로 디자인돼, 전체가 단단하게 하나로 응집된 것 같은 느낌이다.



얇고 가볍게, 또 이음새 없이 만들기 위해 메인보드, 팬,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을 맞춤 제작한 것도 부품과 완제품을 아우르는 삼성전자만의 강점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속도도 빨라졌다. 꺼진 상태에서 노트북 전원을 누르니, 10초 정도 후 바탕화면이 떴다. 보통 PC에 익숙해진 사용자라면, 놀랄만한 속도다. 대기화면에서 바탕화면으로 가는 데는 2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놀랄만한 성능으로 무장했지만, 뉴 시리즈9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뉴 시리즈9의 출고가는 293만원이다. 출시된지 한 달이 지난 현재는 조금 떨어진 250만원 수준에 팔리고 있다.
 
250만원이면, 웬만한 55인치 고급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요즘 열풍인 42인치 저가형 TV는 4대 정도 구입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발렉스트라`가 만든 전용가방(480만원)까지 합치면, 웬만한 경차 한 대 수준인 800만원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