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1년만에 인터넷 전문기업으로 우뚝

by이승현 기자
2010.05.18 09:41:28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카페24, 시장 성장 견인”
“전문화·세분화 구비한 쇼핑몰이 전체 시장 주도할 것”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온라인 쇼핑몰은 창업을 하고 싶은데 창업자금이 적은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창업 아이템이다. 특별히 점포가 필요하지도 않고 설비나 기기를 들여놓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홈페이지를 구축하거나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제한이 있어 예비창업자들을 망설이게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온라인 쇼핑몰 창업 시장을 꽃피우게 한 곳이 있으니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전문기업 심플렉스인터넷(주)이다.

솔루션사들의 출현으로 인해 예비창업자들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손쉽게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운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컴맹 수준의 창업자들도 처음에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들고 서버를 호스팅하는 것부터 이를 운영하는 것까지 모두 다 솔루션사들의 도움을 받으면 척척 해 낼 수 있게 된다.

심플렉스인테넷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쇼핑몰에 서버를 제공하고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쇼핑몰 운영자들이 좀 더 편하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새로운 솔루션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심플렉스인터넷은 1999년 5월 17일 설립돼 올해로 11년이 됐다. 본지는 창립 11주년을 맞아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회사 발전 과정과 앞으로의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 대표는 최근 불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는데 공부를 계속해서 하기 보다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4학년때부터 준비를 했다. 공부를 하면서 나름대로 데이터나 통계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일에 자신이 있었는데 90년대 중반부터 IT가 유망산업이 될 것이라는 신호가 계속 있었다. 마침 이 분야에 관심이 있어 IT벤처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나이가 29세였고, 심플렉스를 설립한 것은 3년 후의 일이었다.


▲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인터넷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뎠다. 10년전만 해도 나를 포함해 이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IT가 세상을 온통 바꾸고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최근을 보면 그때와 비교해서 크게 변했다고 할 순 없는 것 같다. 문제는 기술의 성장 속도가 사람의 아이디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전에는 10년 정도만 있으면 화상회의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화상회의를 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실제 만나서 회의를 하는 것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거나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IT시장과 사람의 생활환경을 바꾸는 핵심은 기술의 발달에 있다고 본다. 컴퓨터의 성능과 속도, 네트워크의 속도 등 인프라가 갖춰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 스마트폰 열풍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하는 사업하고 관련이 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세상을 바꾸거나 하는 정도의 파급효과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 파장이 생각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본다. 우선은 아까도 말했듯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에 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다. 화면이 작고 구동속도가 빠르지 않다. 지하철 등을 타고 이동하면서 아니면 잠시 시간이 낼 때 심심풀이용으로 쓸 수는 있겠지만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본다든가 쇼핑을 한다든가 하는 핵심적인 일은 하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 휴대용 기기의 화면을 크게 하는 것도 문제고, 구동속도를 높이기 위해 성능 좋은 부품을 사용하면 배터리 소모가 너무 커 적용이 불가능하다. 스마트폰 역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끝날 수도 있을 것이다.


▲ 의류나 패션용품 등을 중심으로 한 기존 시장만 놓고 보면 그 말이 맞다. 하지만 쇼핑몰도 발전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계속해서 창출해 낼 것이고 발전 가능성이 아직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 핵심은 전문화와 세분화에 있다. 의류나 패션용품처럼 보편적인 아이템은 전문화가 핵심 경쟁력이다. 전문화에는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한 상품이지만 특별한 가치가 부여된 상품이 더욱 잘 팔린다는 것이다. 명품이 비슷한 예다. 나아가 이런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아이템은 성공한다. 따라서 단순히 상품 그 자체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가치를 부여하고 스토리를 담는데 아이디어를 더 모아야 한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취미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고 특이한 취미를 갖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세분화다. 특정 분야의 동호회들만을 위한 제품을 취급하는 쇼핑몰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쇼핑몰들과 예비창업자들이 이런 시장 환경에 발맞춰서 창업을 준비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또 쇼핑몰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 카페24는 쇼핑몰 호스팅 전문 브랜드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카페24를 믿고 따라주는 회원들 덕분이다. 따라서 우리는 회원의 이익을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올해만 해도 모바일 쇼핑몰 관리 시스템과 물류관리 시스템 개발, 디자인 콘텐츠 무료 이용, 해외촬영 지원, 그룹웨어 무료 지원 등 쇼핑몰들이 좀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원했다. 쇼핑몰의 해외진출이나 스마트폰 기반 시스템 구축 등도 이미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다. 이런 노력이 오늘과 같은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지금까지 쇼핑몰 호스팅과 쇼핑몰 솔루션, 온라인마케팅 및 컨설팅, 서버호스팅 및 매니지먼트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심플렉스인터넷이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기대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