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시장 5년뒤 2.5배, 200조원으로 커진다"
by유동주 기자
2007.09.04 10:43:39
신영證 "퇴직연금, 국민연금. 변액보험 3총사"
[이데일리 유동주기자] "펀드는 아직 배가 더 고프다"
국내 펀드시장이 급속도로 커가고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규모가 아직 작은 편이다.
2006년말 기준 GDP대비 한국 펀드시장 비중은 23% 지만, 주요 선진국의 GDP대비 펀드시장 규모는 51.4% 다. 이머징국가 평균은 15.2% 로 우리나라 펀드시장은 이머징보다는 높지만 선진국에는 한참 못 미치는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의 펀드투자가 급증했지만 금융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는 얘기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4일 "5년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시장규모가 200조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80조원 수준인 주식형펀드 시장이 연평균 17.3% 씩 성장한다"는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퇴직연금`, `국민연금` 그리고 `변액보험`을 앞으로 펀드시장을 이끌 3총사로 비유했다.
퇴직연금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33만명이 가입해 생산가능인구 대비 0.94% 에 불과한 수준이고 잔고는 1조3900억원에 불과하지만, 2010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이 2010년 이후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2010년 이후 퇴직연금시장 규모는 4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퇴직연금시장에서 뮤추얼펀드가 절반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직 은행과 보험상품위주인 한국 퇴직연금시장도 향후 성장했을 때 주식분야로 상당부분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의 경우 전체 운용기금에서 주식포트폴리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12.3% 에 불과해,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의 61.9% 와 네덜란드 공무원연금의 53.2% 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기금의 수익률 제고와 해외 연기금 사례를 볼 때 국민연금의 주식운용비중은 장기적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변액보험 시장은 향후 고령화사회 진입이나 개인연금 시장 활성화 등과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2009년 시행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이 한국 펀드시장 선진화의 토대를 마련해 줄것으로 봤다.
자통법의 벤치마크 대상인 호주의 금융개혁법(FSRA)은 한국의 펀드시장에 좋은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거래비용을 낮추고 법률을 정비하는 등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증대시켜 놓은 것은 결국 지난 2003년부터 호주의 펀드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토대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호주의 펀드시장은 FSRA가 시행된 이후 시행 이전에 비해 1.5배 이상 성장했고, 주식시장 역시 80% 이상의 오름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