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주식재산` 지형도가 바뀌었다

by박호식 기자
2007.05.28 12:00:10

증시주도주 변화 10대그룹 대주주 주식재산 순위 변경
`현대重 급등` 정몽준 의원 1위 등극..전년말의 두배로
한화·SK·LG ·현대차 회장도 증가..삼성·롯데 회장 감소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올들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엇갈리면서 10대그룹 대주주들의 주식재산 지형도도 바꿔놓았다.

올해 주식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009540)의 주가 급등으로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MJ)의 주식평가이익도 급증,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또 대부분 10대그룹 대주주의 주식평가 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주요 계열사 주가가 부진했던 삼성 이건희 회장과 롯데 신격호 회장의 보유금액은 감소했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 18일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10대 기업집단 대주주의 주식보유 현황과 평가이익을 분석한 결과, 보유주식 평가금액에서 정몽준 의원이 2조3111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정몽준 의원은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주가가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평가금액이 지난해말 1조344억원 대비 123.41% 증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결국 보유금액에서도 장기간 1위였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쳤다.



정몽준 의원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주력계열사인 SK(주)와 SK케미칼 주가상승으로, 보유 상장주식 평가금액이 지난해말 대비 50.62% 증가해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7.53% 늘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7.1% 증가, 구본무 LG그룹 회장 34.02% 증가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30.74%, 허창수 GS그룹 회장 27.21%,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0.86% 각각 증가해 10대그룹 대주주중 8명이 상장주식 평가액이 늘었다.

반면 이건희 삼성회장은 삼성전자(005930)가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년말 대비 7.38% 줄었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칠성(005300) 주가하락으로 6.0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식평가금액은 정몽준 의원이 2조3111억16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정몽구 현대차 회장 2조3092억6400만원, 이건희 삼성 회장 1조6440억3100만원, 김승연 한화 회장 8733억8400만원 순이다. 또 허창수 GS회장 8403억5400만원, 구본무 LG 회장 7299억1400만원, 신격호 롯데 회장 5178억9400만원, 조양호 한진 회장 3676억8900만원, 최태원 SK 회장 2127억6400만원, 박삼구 금호 회장 915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10대그룹 대주주들의 보유주식은 총 1억2370만5000주로 전년말 대비 8만8000주(0.07%) 감소했으나, 현대중공업을 비롯 한화, LG 등 대형 계열사들의 주가상승으로 전체 평가금액은 9조8980억원으로 27.47% 늘었다.
 
◇10대그룹 대주주 상장주식 평가금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