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도약 빅딜 필요...4色 전략으로 승부수”

by송영두 기자
2022.05.12 09:18:04

홍광희 CJ바이오사이언스 신사업 책임자
CJ바사 성장 위해선 빅딜 필요 강조
신약개발 핵심 성장 동력, 2025년까지 기술수출 2건 목표
신약후보물질 자체발굴 및 외부도입 추진

홍광희 CJ바이오사이언스 경영리더.(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4가지 핵심 전략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이다.”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2’ 현장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홍광희 CJ 바이오사이언스(311690) 경영리더(NEW BIZ DEVELOPMENT)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4가지 전략을 소개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097950)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을 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그해 7월 21일 CJ제일제당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고, 1월 CJ바이오사이언스로 공식 출범했다.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은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암과 희귀질환 등 많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 약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이 천랩 인수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오 시장에 뛰어든 것 역시 높은 시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홍 경영리더는 “CJ바이오사이언스는 미생물을 활용한 정밀 분류 플랫폼(Precision Taxonomy Platform)을 기반으로 한 4가지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4가지 전략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NGS)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세계 최초 세균 유전체 감염진단 솔루션 ‘트루백 아이디(TrueBac ID)’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서비스 ‘것 인사이드(GUT INSIDE)’다.



홍 경영리더는 “CJ바이오사이언스는 10여년 동안 차제적으로 확보한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가 있다.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글로벌 스탠다드 빅데이터를 확보했다”며 “국내 굴지의 대학병원들과 20가지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놈 수준의 데이터와 균주까지 확보해 신약개발, NGS 서비스, 감염병 진단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단 서비스의 경우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하고 있지만, CJ바이오사이언스가 훨씬 더 정교하고 퀄리티 높은 데이터와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기에 경쟁력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홍 경영리더는 신약개발이 CJ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암제로 개발 중인 ’CJBR-101‘은 전임상을 마치고 올해 안에 미국에서 임상시험계획신청(IND)을 할 것”이라며 “항암제와 더불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LP-105‘ 개발 중이다. 2025년까지 신약후보물질 10개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자체 후보물질 발굴은 물론 얼리 스테이지 단계의 약물의 국내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경쟁 구도를 봤을 때 대부분 개발 단계가 초기 수준이기 때문에 CJ도 늦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3년 내 임상 단계를 거쳐 가장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을 때 기술수출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기업과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고바이오랩 등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홍 경영리더는 “국내 마이크로바이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큰 딜이 이뤄져야 한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은 상당히 저평가 받고 있다. 때문에 공격적인 임상 개발도 어렵다. 관련 기업들이 발표한 자금력을 보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M&A나 오픈 이노베이션 등 더 다양한 시도를 해서 임상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성공 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