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GE 맞손…전기차 필요한 희토류 공급망 구축 나선다
by김무연 기자
2021.10.07 09:20:38
양사 MOU 체결…희토류, 구리, 강철 등 접근성 개선
합작회사 설립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아직
글로벌 희토류 최대 산지인 中과 美 관계 경색
치솟는 원자재 값에 공급망 다각화 필요성↑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전자기기 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희토류를 비롯한 다양한 원자재의 공급망 확보를 위해 손을 잡았다. 희토류 주요 산지인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이 심화하는 데다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GM과 GE가 희토류 및 구리 및 강철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양사는 회사 간 지분 교환이나 합작 회사 설립 여부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GE는 로이터에 “양사 협력 방안을 두고 명확한 계획을 수립하지는 않았다”라면서도 “GM과의 협력은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하며 핵심 원자재를 얻을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제공한다”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사의 결정은 글로벌 최대 희토류 산지인 중국과 미국의 무역 마찰과 최근 치솟은 원자재 가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자제품, 전투기·미사일 군사장비 등 첨단 산업의 핵심원료로 중국이 가장 많은 생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GE 등이 생산 기지를 중국으로 옮긴 이유다.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물자로 선정하고 미·중 갈등 속에서 글로벌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위기감을 느낀 미국과 호주도 희토류 생산에 적극 뛰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희토류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90%에서 지난해 58%로 하락했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양사도 희토류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최근 치솟고 있는 원자재 가격으로 부담이 가중된 것도 양사가 손잡은 이유로 꼽힌다. 지난 6일 기준 구리 가격은 톤(t)당 9096달러로 전년(6525달러) 대비 40% 가까이 치솟았다. 철광석 가격은 현재 t당 116.71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5월 237.57달러까지 치솟는 등 변동폭이 극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