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혈액으로 충전하는 생체 이식형 전지 개발

by김혜미 기자
2017.03.12 12:00: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환자의 혈액이나 림프액 등 체액으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생체 이식형 전지가 개발됐다. 세포독성이 없고 생체적합성이 우수해 신개념 의료기기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노광철 한국세라믹기술원 연구팀과 허윤석 인하대 교수 연구팀은 내부 전지의 제한적 용량에 따른 재수술과 전해액 누수로 인한 인체 감염 및 독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액을 전지의 전해액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연구팀은 체액 속 나트륨과 칼륨, 칼슘, 염소이온 등이 전지의 전극에 흡·찰탁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전자의 흐름을 통해 전지가 구동될 수 있도록 했다. 생체 적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지의 양극 소재로 망간 산화물과 탄소나노튜브 복합체를, 음극 소재로 인화 처리한 활성탄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실제 생체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양극과 음극 두 전극을 셀룰로오스(섬유소) 기반 분리막으로 고정해 실험용 쥐의 표피 내에 삽입한 뒤 봉합했다. 그 결과 양극과 음극 모두 활성탄보다 독성이 절반 이하로 낮아졌고, 쥐의 체액으로 안정적으로 전지가 충·방전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명도 이전보다 높았다.

노광철 박사와 허윤석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생체 삽입형 전지는 전지 교체를 위해 이뤄졌던 수술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안정적인 전원 공급도 가능하다”라며 “신개념 나노 의료기기 개발 및 보급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연구팀이 생체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된 전지를 쥐의 상피조직에 삽입하여 체액으로 구동하는 외장재 없는 생체 삽입형 전지를 개발했다. 에너지 하베스팅인 태양전지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발생시켜 삽입된 전지에 에너지가 저장된다. 삽입된 전지는 슈퍼커패시터이며 이를 구성하는 외장재, 전극, 전해질, 분리막 중 체액과의 접촉을 위해 외장재를 제외시켰다. 전극소재의 생체적합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양극은 나노입자 고정화 기술을 활용하고 음극은 인화 처리 된 활성탄을 사용했다. 삽입된 전극은 쥐의 체액을 이용하여 안정적인 거동과 높은 수명 특성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