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정희 기자
2016.10.04 09:16:5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미약품(128940)은 베링거인겔하임과의 신약 개발 중단과 이를 공시하는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등이 일어난 혐의로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 주가는 4일 오전 9시 14분경 전 거래일보다 12.99% 하락한 4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18.06% 하락한 이후 추가 약세 흐름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미국 제네틱과 1조원대 항암제 기술수출 공시를 낸 후 30일 오전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올무티닙에 대한 임상시험을 중단하겠단 공시를 내면서 주가가 출렁거렸다.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은 29일 오후 7시경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음에도 30일 오전 9시 반에서야 악재 공시를 해 공시위반 및 불공정거래혐의를 받고 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재에 따른 악재 공시라는 점에서 (한미약품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며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기술수출 계약을 밝힌 직후 적자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 관련 임상 실패리스크는 항상 존재하지만 한미약품의 올무티닙 계약 규모가 8000억원을 상회했고 빠른 임상속도로 기대가 컸던 터라 제약,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