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휴대폰·가전부문 호조…하반기도 기대”

by이명철 기자
2016.07.08 09:02:19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기술 성장…휴대폰 우려 상쇄
2Q가 정점, 3Q 이익은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 예상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증권가는 8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갤럭시S7의 판매 호조와 가전제품의 비용 절감 등으로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과 낸드(NAND)를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문 성장에도 높은 점수를 매겼다.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전 사업부문의 고른 호조로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스마트폰 판가 하락 등으로 주춤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뉘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잠정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 50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0%, 17.4% 증가했다고 밝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핸드폰(IM)이 4조4000억원, 가전(CE) 1조원, 반도체 2조6000억원, 디스플레이(DP) 1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S7가 성공으로 전환하면서 핸드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했고 가전은 비용절감으로 깜짝 수익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원가구조 개선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IM은 고가와 중저가 제품 판매호조와 베트남 생산비중 확대로 원가구조가 개선됐고 반도체는 탄력 공급정책과 제품믹스 전략으로 수율이 향상됐다”며 “CE는 퀀텀닷 수퍼초고화질(SUHD) TV 판맥 확대됐고 DP는 TV 패널 판가 안정과 중소형 OLED 패널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도 꾸준한 사업 부문 판매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며 “하반기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은 상반기보다 낮아지겠지만 패널 가격 상승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큰 폭 적자가 해소되고 V-낸드 실적은 더 좋아져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IM 이익이 소폭 줄더라도 DP 개선세가 이어지고 낸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3D 낸드 생산 비중과 OLED 생산능력은 연말로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대부분 3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 이하로 추정했다. 전분기인 2분기보다는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로 시장 기대치가 올라갈 수 있지만 완제품 사업부은 추가 원가절감에 한계가 있고 IM은 애플 신제품 영향으로 추가 마케팅 비용과 판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적을 떠나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속에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과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확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우량 재무구조, 실적 안정성 등을 주목해야 한다”며 “3분기 실적 호조세와 주주이익 환원 정책 강화 등을 고려할 때 주가는 3분기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