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15.08.23 12:0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대림산업(000210)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에 석유 화학 제조 기술을 수출한다.
대림산업은 지난 21일 미국 클리블랜드 루브리졸 본사 건물에서 루브리졸과 폴리부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과 김재율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 제임스 햄브릭 루브리졸 회장, 댄 쉬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수출한 라이선스는 한 공장에서 일반 폴리부텐과 저가 C4잔사유(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폐유)를 이용해 고 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고 반응성 폴리부텐은 윤활유와 연료 첨가제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료다. 대림산업은 독일·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 반응성 폴리부텐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루브리졸은 윤활유 첨가제 시장의 세계 1위 기업으로,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루브리졸은 앞으로 대림산업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휴스턴에 폴리부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폴리부텐 매출의 일부를 기술료 수익으로 받고, 루브리졸과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맺어 향후 윤활유 관련 사업 분야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석유 화학 제조 기술을 미국에 수출한 것은 처음이다. 대림산업은 1993년에 국내 최초로 범용 폴리부텐 상업 생산을, 2010년에는 고 반응성 폴리부텐 개발에 성공했다. 내년 11월 여수 폴리부텐 공장 증설 작업이 끝나면 생산 능력과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위 폴리부텐 제조업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김재율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이번 라이선스 수출은 대림산업 기술력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해 세계 1위 폴리부텐 제조사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