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출발…이란 핵 협상 타결에 건설株 강세

by이유미 기자
2015.07.15 09:24:14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이란 핵 협상 타결 소식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전날 하락세를 나타냈던 대형주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건설주들도 이란발 희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전 9시1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14.24포인트, 0.69% 오른 2073.4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합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대형주들의 약세에 못이겨 하락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최근 2주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릴레이 협상을 벌인 결과 주요 쟁점에 대해 최종 합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군사시설 사찰 금지, 이란제재 해제, 연구 제한 기간 최소화 등을 요구한 반면 미국은 군 시설 사찰은 양보할 수 없고 무기금수 해제도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며 마감시한을 네차례나 연기한 끝에 타결된 것이다. 이번 합의로 이란은 핵개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한 제제를 해제하게 된다. 다만 이란의 협상내용 이행 상황에 따라 최종 해제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뉴욕 증시는 14일 나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6월 소매 판매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42% 오른 1만8053.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0.45% 오른 2108.95, 나스닥 종합지수는 0.66% 상승한 5104.89를 기록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에도 국제유가는 상승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84센트, 1.6% 오른 53.04달러를 나타냈다. 이란 핵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유입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순매도세를 주로 보여왔던 외국인은 현재 423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기관은 364억원 순매도세를 보이고있다. 개인도 73억원을 순매도하며 9거래일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2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79%)만 하락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종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철강및 금속이 1.11%, 비금속광물이 1.04%, 화학이 0.91%, 의약품이 0.68%, 전기전자가 0.67%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0.62%), 중형주(0.73%), 소형주(0.52%) 모두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는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0.33%), 현대차(005380)(0.80%), SK하이닉스(000660)(3.30%), 제일모직(028260)(0.56%), 아모레퍼시픽(090430)(0.38%) 등은 상승 중이며 한국전력(015760)(1.02%), 삼성전자우(005935)(0.11%)는 하락 중이다.

이란 핵 협상 타결 소식에 해외 수주 증가 기대감으로 건설주들은 오르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은 8.41% 상승 중이며 GS건설(006360),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태영건설(009410)은 6%대 상승세다. 정유화학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4%, 롯데케미칼(011170)은 2.48%, LG화학(051910)은 2.4% 상승하고 있다. 이란이 다시 원유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원유판매가격은 더 낮아지고 한국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은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중국 국영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Micron)을 23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SK하이닉스도 반등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대비 3.30포인트, 0.44% 상승한 760.49를 기록 중이다.